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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의료·미용 기기 전문업체 라메디텍 최종석 대표에게는 2012년 회사를 설립할 당시 경영방침으로 내세울 만큼 일찍부터 익숙한 단어였다. 삼성전자 계열사였던 ‘세메스’와 사내벤처 분사였던 ‘비앤비시스템’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며, 현장에서 체득한 덕분이다.
경영자로서 꿈을 키운 것도 이 때문이다. 역설적이지만, 삼성도 주요 사업이 아니었던 의료기기 부문은 최고라고 할 수 없었다. 국내 전체 산업으로 따져도 외산에 의존하는 시장이었다. 후발 주자가 들어가기에는 보수적인 시장 분위기와 기술적인 한계 등으로 장벽이 높았단 탓이다.
이들은 우선 차별화를 위해 바늘 없는 레이저 채혈기 개발을 목표로 했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상용화된 제품도 있었지만 가격, 품질, 성능 등에서 경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이 초격차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기는 녹록지 않았다. 레이저 채혈기 개발,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인허가, 병원 판매를 위한 임상 자료 등으로 판매까지 무려 8년 걸렸다. 매출 없이 회사를 일구기는 쉽지 않았으나, 경영자로서 뚝심과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 대표는 그간 회사가 안정적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만큼, 올해부터는 규모의 성장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50억원 매출액을 목표하고 있으며, 매년 배 이상의 성장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더불어 연내 코스닥 예비심사청구를 신청하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코스닥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기술력과 수익성을 갖춘 의료기기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에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왔다”며 “코스닥 상장을 디딤돌 삼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