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암 발병 주요인 ‘짜거나 탄 음식 먹는 식습관’
위암의 발생 원인은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중 짜거나 탄 음식을 먹는 식습관이 대표적인 발병 요인이다. 이에 최성일 교수는 “우리나라 일일 권장 나트륨 섭취량은 2,000mg지만, 질병관리청의 조사에 따르면, 이보다 많은 3,038mg을 섭취하고 있다. 대용량 식품은 더 많은 양을 먹어 위에 부담도 되지만, 그만큼 더 많은 나트륨을 섭취할 수밖에 없으므로 위암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 필수영양소 결핍, 헬리코박터균 감염 등도 위암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
◇ 국내 4위 암,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배 많아
위암은 위에 생기는 모든 암을 일컫는 말이지만, 주로 위점막의 선세포(샘세포)에서 발생한 위선암(adenocarcinoma)을 말한다. 2023년 발표된 2020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위암 환자는 26,662명이 발생해 갑상샘, 폐, 대장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다. 남녀별로는 남자 17,869건, 여자 8,793건으로 남자 환자가 2배 많았으며, 남녀를 합쳐서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29.7%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6.1%, 50대가 20.2%의 순으로 나타났다.
◇ 초기에는 무증상, 진행되면서 증상 생겨도 흔한 증상으로 오해하기 쉬워
부분 건강검진을 통해서 발견되는 조기 위암은 위의 점막층과 점막하층에 국한된 암을 말하며 환자가 느끼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다. 진행성 위암은 암이 근육층 이상을 침범한 상태를 말한다. 암이 진행되면서 상복부의 불쾌감이나 통증, 소화불량,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체중감소를 제외하면 체하거나 소화가 잘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상에서 흔한 증상이기 때문에, 증상으로 암을 감별하기는 쉽지 않다.
조기 위암 중 크기가 작고 림프샘 전이 가능성이 없으면 내시경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내시경치료의 범위를 벗어나는 조기 위암부터 3기 위암까지는 수술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최 교수는 “수술이라고 하면 ‘혹만 떼어내는 것’으로 생각하는 수가 많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암 덩이 주위로 암세포가 미세하게, 퍼져 있을 수 있다. 조기 위암의 경우 암 주위로 최소 2cm, 진행성 암은 최소 3cm 이상 떨어진 부위까지 절제해야 안전하다”라고 설명했다.
◇ 위암 정도 따라 절제 범위 및 항암치료 등 치료 방법 달라져
조기 위암은 최소 침습수술을 통한 제한적 수술을 시행한다. 진행성 위암은 그에 맞추어 광범위한 확대 수술과 강력한 항암제 치료를 병행해 치료한다. 진행성 위암의 수술은 복강경이나 로봇을 통한 근치적 절제술이 가장 많이 시행된다. 암이 있는 부위를 완전히 제거하고, 전이 가능성이 있는 종양 주위 림프샘을 일괄 절제하는 수술법이다. 진행성 위암의 경우 광범위하고 정밀한 림프샘 절제가 필요하므로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 회복 빠르고 후유증 적은 복강경 및 로봇수술
◇ 위암의 가장 큰 적 식습관, 짠 음식 많이 먹으면 발병률 4.5배↑
위암은 어느 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암은 아니다.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부터 위염, 장상피화생 등 위장 질환, 흡연, 음주 및 가족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잘못된 식습관은 위암 발병의 큰 원인이므로,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식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음식을 짜게 먹지 말고, 질산염 및 아질산염이 많은 훈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위암 발병률이 4.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야채 및 과일 섭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금연도 중요하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위암 발생 위험도가 2~3배 높다. 마지막으로 최근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헬리코박터균 감염도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위암의 고위험군에서는 반드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정기 검진으로 예방
여느 암과 마찬가지로 위암도 조기 발견 및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기 검진을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은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40대 이후에는 최소 2년에 한 번은 내시경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위암은 드물지만, 유전적인 영향도 있으므로 가족력이 있거나, 상복부 통증, 소화불량, 체중감소 등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위내시경을 꼭 받는 것이 좋다. 위암의 상당수가 무증상이지만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서도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만성위축성 위염이나 위의 점막이 장의 점막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과 같은 위암의 위험인자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상부위장관내시경 검사를 받고 위의 상태를 추적 관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