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사회학과 교수)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워싱턴 선언은 진전이 있는 게 맞지만 상징적인 의미 외에 얼마나 구체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이렇게 말했다. NCG를 상설기구로 격상하려는 과정에서 일본까지 함께 해야 효과가 극대화하는 만큼 이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미다. 재미 석학인 신 소장은 한미 동맹, 남북 관계, 동북아 역사 등 정책 과제를 수행하며 워싱턴 정가에서 지명도가 높은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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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소장은 “한국은 NCG의 실질적인 세부 대책을 마련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NCG는 분기별로 1년에 네 차례 회의를 연다는 윤곽 외에는 구체적인 설명이 나온 게 없다.
신 소장은 또 대만 문제를 두고 ‘최대 화두’라고 강조하면서 “미국 현지에서는 중국이 5년 안에 대만을 향해 군사적인 조치를 할 확률이 하지 않을 확률보다 더 크다고 보고 있다”며 “북한보다 오히려 대만 문제 때문에 한미일 공조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만에 하나 대만 인근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해상 무역로가 막힌다면 한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불 보듯 뻔하다.
신 소장은 “한국 정부가 (미국에 적극 투자하려는) 기업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독소 조항 시정 등) 후속 조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SK하이닉스(000660) 등은 근래 들어 중국보다 미국으로 투자를 확 늘리고 있다. 다만 보조금 지원의 반대급부로 날아드는 영업기밀 제공, 초과이익 공유 등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는 기류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