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소기업 전용 시장인 코넥스에서 틸론은 이날 1만61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말(1만9490원) 대비 17% 하락한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 중인 틸론은 지난달 9일 상장예비심사가 승인되고 난 뒤 2월21일 2만원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로 상장이 연기되면서 주가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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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포인트파트너스 역시액셀러레이터(AC) 상장 1호로 주목을 받았지만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을 받고 상장이 미뤄졌다. 금감원에선 투자자산과 평가이익 대한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C 특성상 회수 및 청산 전 피투자기업에 대한 평가 이익이 매출로 반영되는 만큼, 이에 대해 추가 설명이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251억7340만원 가운데 평가이익(182억2285만원) 차지하는 비중은 72.4%에 달한다.
바이오업체인 에스바이오메딕스도 이달 초 수요예측 진행하려 했지만, 증권신고서를 정정하고 3주 미뤄 오는 28일 진행하기로 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금감원과 협의를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실적 관련 부분을 정정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 관계자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3분기 누적 기준에서 연간 기준으로 재무제표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IPO 추진 기업의 상장 연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주식 시장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IPO 시장 열풍이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보통 IPO 시장도 증시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경향을 띠는데,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관련 리스크가 시장을 얼어붙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 인공지능(AI), 로봇 등 코스닥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IPO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호조 흐름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수급적인 측면에서 받쳐주는 동력이 있어야 하는데 상고하저 전망이 나오면서 강세 현상이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