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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중국 PE들은 지난 한해 글로벌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에 101억2000만 달러(약 12조 7208억 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투자금의 대부분은 중화권 기업들에 집행됐고, 네덜란드 기반 기업에 대한 투자는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중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딜(deal)은 베이징젠강 컨소시엄의 칭화유니그룹 인수가 꼽힌다.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이었던 칭화유니그룹은 과도한 부채경영 등으로 자금난에 봉착하며 파산 절차에 돌입했던 기업이다. 이후 중국 베이징젠강자산운용이 베이징즈루자산관리와 함께 투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칭화유니그룹을 94억5000만 달러(약 12조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회사는 지난해 1월 베이징 중급인민법원으로부터 구조조정 계획을 승인받고 인수·합병(M&A) 절차를 매듭지었다. 해당 인수는 중국 민간 사모펀드뿐 아니라 중국 일부 지방정부와 국유기업들이 인수자금을 함께 댄 것으로 전해진다.
갈수록 거세지는 美 제재 “쉽지 않을 것”
하지만 중국의 반도체 소부장 국산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에 대한 반도체 기술 수출 제재가 전방위적으로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자금 흐름 정상화가 관건인 칭화유니그룹만 해도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투자를 철회하면서 휘청이고 있다. 앞서 폭스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칭화유니그룹에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고 밝혔지만, 대만 정부 제재로 이를 철회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세계 최강의 제조 역량을 가지고 있지만, 핵심 기술은 중국의 아킬레스건”이라며 “중국의 국가 경쟁력은 미국의 규제가 어디까지 이어지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