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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SK바사도 후퇴...지는 코로나 치료제·백신·진단사업
지난해까지 하루가 멀다고 소식이 들렸던 진단 분야에서는 과거만큼 수출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코로나 앤데믹 이후 진단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고 진단분야에 대한 해외 규제 등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조 매출에 성공했던 씨젠(096530)은 올해 실적이 눈에 띄게 하락세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씨젠의 올해 연매출은 8816억원으로 지난해 매출(1조3708억원) 대비 36%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분기별 3000~4000억원대에 달하던 매출은 올해 2분기부터 1000억원대로 급감했다. 실적 하락이 현실화되면서 최근 직원 수도 100여명 이상 감소했다. 진단업계 관계자는 “씨젠이나 에스디바이오센서 같이 현금을 어느 정도 확보한 기업들은 그나마 버틸 수 있고, 새로운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그렇지 못한 수많은 진단기업은 존폐를 걱정해야 할 처지”라고 귀띔했다.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 분야는 상황이 더 녹록치않다. 한때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너도나도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현재 대부분 기업은 시장성이 없어 개발을 중단한 상태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국산 코로나 백신 개발에 뛰어들어 상업화에 성공했지만, 백신 수요가 급감하면서 완제품 생산이 중단됐다. 코로나 백신 개발과 해외 백신 위탁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핵심 매출 제품이던 독감백신 사업까지 포기했지만, 매출은 급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판단해 내년 독감백신 사업을 재개키로 했고,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등 사업 전략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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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투자 적기...CGT·동물의약품·의료 AI
투자업계에서는 지금이 오히려 좋은 기업에 투자할 기회라고 보고 있다.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면 성장세가 두드러질 섹터와기업에 투자할 기회라고 설명한다. 익명을 요구한 VC 업계 관계자는 “지금 같은 시장에서도 성장성 높은 섹터와 정말 괜찮은 기업은 살아남는다. 결국 거품이 빠지면서 옥석가리기가 가능해 질 것이다.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고 말했다.
이승호 데일리파트너스 대표는 “VC업계에서는 지금 CGT로 대동단결하고 있다. 코로나로 주목받았던 mRNA도 유전자 치료제 일종”이라며 “국내와 해외 모두 바이오 풀이 줄었지만 CGT는 그 중에서도 비중이 계속 커지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실제 SK팜테코는 지난해 12월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 CBM에 지분투자를 했고, 메디포스트(078160)는 886억원을 투자해 캐나다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 옴니아바이오를 인수했다.
세계 시장 규모가 약 39조원에 달하는 동물의약품 분야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국내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급상승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동물 백신 및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인 코미팜은 자체개발한 백신 등 5개 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문성철 대표는 “동물의약품-백신제 선수주와 신제품 출시 등으로 내년에도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을 선제적으로 개발한다면 국내 첫 블록버스터 신약(연매출 1조원) 탄생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의료 AI 분야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주요 의료 AI 기업인 루닛(328130), 뷰노(338220) 등은 올해 3분기 모두 매출이 늘었다. 특히 루닛은 어려운 투자 환경과 IPO 환경 속에서도 올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매출 또한 3분기만에 작년 매출을 넘어 100억원에 육박했다. 내년에는 200억원대 매출과 함께 글로벌 톱2 기업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최근에는 순수 기술주보다는 매출을 계속 늘려나가는 의료기기, 디지털헬스케어 등 숫자가 나오는 분야에 지갑이 열리고 있다”며 “이와 함께 성과를 내는 기업들에는 여전히 관심이 많다. 투자를 집행하기 위해 유심히 살펴보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