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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연 리얼라이즈 픽쳐스 대표는 9일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 2022’ 기조강연에서 “아시아 최고 권위의 이벤트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와 동시에 열리는 필림마켓 행사는 영화제에 비해 아직 규모가 작아 마이스 업계가 역량을 발휘해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마이스 업계에 K콘텐츠를 활용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이어 “K마이스 경쟁력 향상과 재도약 발판 마련에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K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 인천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KME)’가 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 10일까지 열린다. 올해 23회째를 맞은 국내 유일의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전문 박람회가 오프라인에서 열리는 건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K마이스, 재도약 해법 콘텐츠서 찾아야”
올해 KME 주제는 ‘Meet the Change, Find the Chance’다.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로 바뀐 시장환경에서 재도약의 기회를 찾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원 대표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글로벌 톱 클래스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건 새로운 시장환경에 빠르게 적응했기 때문”이라면서 “변화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올라타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광해’를 제작한 원 대표는 이날 송도컨벤시아 프리미어볼룸에서 진행된 KME 개막식에서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과 마이스 산업’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았다. 그는 “콘텐츠 활용의 첫걸음은 타깃 고객의 감성과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도시 홍보에 활용해 성공을 거둔 이탈리아 피렌체를 예로 들었다. 원 대표는 “영화 속 주인공의 애절한 러브 스토리 무대인 피렌체는 ‘첫사랑이 시작되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살린 마케팅 전략으로 일본인이 가장 방문하고 싶어하는 ‘최애’ 도시가 됐다”고 설명했다.
19개국 바이어 “브라보! K마이스”
이날 서울, 부산, 경기, 강원 등 지자체와 기업 전시부스가 차려진 KME 전시장에는 국내외 바이어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이번 KME엔 전국 21개 지자체에서 226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였다.
서울은 29개 얼라이언스 회원사가 참여한 단체관에서 자체 개발한 가상 플랫폼 ‘버추얼 서울’ 홍보에 나섰다. 경기와 전북은 최근 두드러진 경향 중 하나인 행사 소형화 추세에 맞춰 전략적으로 유니크 베뉴 등 중소 시설을 앞세운 ‘스몰 마이스’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대구와 광주, 경남, 울산, 고양 등은 지역 특화산업과 연관된 국제행사·단체 유치를 위해 국내외 바이어와 상담을 이어갔다. 올해 처음 KME에 참가한 안동은 지난 9월 오픈한 안동국제컨벤션센터 홍보에 나섰다. 한국마이스협회는 AI(인공지능), VR·AR(가상현실·증강현실), 빅데이터 등 마이스 업계의 미팅 테크놀로지(회의기술) 활용사례를 모아놓은 DX(디지털 전환) 전시관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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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부스 등 ‘ESG 마케팅’ 눈길
올해 KME는 폐기물을 줄인 친환경 부스, 사회공헌 팀빌딩 프로그램 등 이전 행사에선 볼 수 없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를 반영해 눈길을 끌었다. ESG가 마이스 주요 수요층인 기업체의 당면과제가 되면서 기업회의, 포상관광 등 행사 개최장소와 방문 목적지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면서 나타난 변화다.
한국관광공사와 서울, 부산, 고양 등은 홍보부스를 재활용 소재만 사용해 친환경 콘셉트로 꾸몄다. 제주는 친환경 마이스를 테마로 친환경 행사개최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한국관광공사는 행사장 내 휴게공간인 KME 라운지에 종이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했다. 행사장 조성과 프로그램 안내에 쓰이는 각종 홍보물과 인쇄물도 종이 사용과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사무국은 행사 관람객의 지하철, 자전거 등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SNS 인증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권종술 한국관광공사 마이스실장은 “올해 KME를 마이스 업계의 ESG 마케팅 역량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기 위해 행사 준비와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ESG 운영 메뉴얼에 따라 진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