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애스톤사이언스는 시리즈C 투자가 마무리되는대로 코스닥 기술성 특례상장을 위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었다. 실제 회사는 지난 1월 27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하며 총 48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공개(IPO) 절차를 잠정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정헌 애스톤사이언스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우리가 보유한 치료용 항암백신 후보물질의 기존 임상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새로운 적응증이나 추가 임상도 승인되고 있다”며 “회사의 기술적 가치가 더해지고 있지만, IPO는 잠시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기술성 평가를 진행하려는 계획을 수립 중이다”며 “내년 중으로 IPO를 마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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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설립된 애스톤사이언스는 치료용 항암 백신 4종에 대해 국내외 임상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AST-301(삼중음성유방암 대상, 글로벌 임상 2상 진행) △AST-302(유방암 대상, 미국 연구자 주도 임상 1상 진행) △AST-201(난소암 대상, 글로벌 임상 2상 준비) △AST-021p(고형암 대상, 국내 임상 1상 진행) 등이 포함됐다.
애스톤사이언스는 이 같은 후보물질의 임상용 시료를 미국 현지공장을 활용해 생산하고 있다. 플라스미드의 경우 진원생명과학(011000)의 자회사인 VGXI를 통해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펩타이드 기반 후보물질의 임상이 진행될 경우 큐리아글로벌의 생산 시스템을 활용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상용화하는데 초점을 맞춰 임상 개발을 진행해 왔고, 생산 시설의 경우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며 “남은 임상 일정을 수행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스톤사이언스는 2026년경 임상 3상(2종), 임상 1/2상(8종) 등 총 10종의 임상 단계의 후보물질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가장 속도가 빠른 AST-301의 경우 2024년 이후 임상 3상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함께 회사 측은 해당 물질의 임상 3상을 함께할 글로벌 개발사와 협력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는 중이다.
한편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항암백신 시장 규모는 2020년 33억4500만 달러(한화 약 4조원)에서 2027년경 73억 달러(약 8조85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7년 기준 전체 시장의 약 85%를 예방용 항암백신이, 나머지를 치료용 항암백신이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치료용 항암백신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 정 대표는 “기존 치료제와 치료용 항암백신 후보물질을 병용하는 등 암 완치 확률을 높이는 다양한 임상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그런 노력들의 실질적인 효과가 입증될수록 시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면역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있고 그 길목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항암백신에 주목했다. 업계에서 주요한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