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영 이춘택병원 제7정형외과장] 발에 나타나는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발은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이 다양하므로 정확한 감별이 이루어져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발뒤꿈치(후족부)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족저근막염이 널리 알려졌는데 발의 앞부분(전족부)에 통증이 있을 때는 지간 신경종을 비롯한 다양한 원인 질환이 있다. 오늘은 특히 발의 앞부분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과 원인, 예방, 치료 등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 정창영 이춘택병원 제7정형외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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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간신경종은 지간신경이 횡 중족골간 인대를 지나면서 섬유화, 부종, 변성 등으로 인한 신경통으로, 폭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신는 것과 관계가 있다. 2족지 공간과 3족지 공간(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의 사이 뿌리 근방) 물갈퀴 공간에서 자주 발생한다. 중족골두 사이의 족저부에서 발생하는 통증이 주요 증상으로, 화끈거리고 찌르는 듯한 통증 또는 저리거나 얼얼한 양상을 보이며 진단에는 초음파 검사가 유용하게 쓰인다. 지간신경종의 치료는 달리기나 장시간 보행을 피하고 전족부의 신경 압박이 덜하도록 굽이 낮고 볼이 넓고 부드러운 신발로 바꾸고, 깔창이나 중족골 패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킬레스건 및 족저근막을 스트레칭하면서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소염제를 사용하며 신경계통의 약물을 쓴다.
중족골통은 중족골(발등뼈)의 머리 부분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두 번째 중족골두 바로 밑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보통 사람보다 두 번째 중족골이 길어 그 부위에 압력을 많이 받거나 1중족골이 짧은 경우, 하이힐 착용을 하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무지외반증으로 첫 번째 발가락이 옆으로 휘면서 두 번째 중족골두에 힘이 쏠려 바닥에 굳은살이 생기거나 통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중족골두 무혈성 괴사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중족골이 길어서 생긴 경우는 스트레칭이나 깔창을 추천하며 이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중족골을 짧게 하는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제2중족골두의 무혈성 괴사의 경우 두 번째 발가락이 발등 쪽으로 잘 안 젖혀지거나 중족골두가 비대해지는 등 골두의 변형이 생길 수 있다. MRI로 골두 괴사를 확인하고 스트레칭이나 깔창 등으로도 치료가 안 될 경우 변형을 일으키거나 떨어져 있는 중족골 머리 부분을 제거하고 정상적인 머리 부분이 발등 쪽으로 올라오도록 하는 수술(절골술)을 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전족부에 발생하는 질환의 대부분 질환이 볼이 좁은 신발이나 전족부에 가해지는 압력과 관련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평소 볼이 넓은 편안한 신발을 신고 아킬레스건 및 족저근막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일단 증상이 생기면 걷기 운동이나 달리기 등을 중단해야 한다. 또, 자전거 타기나 수영처럼 발바닥의 통증 부위에 자극이 가지 않는 운동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 좋다.
깔창이나 중족골 패드를 사용하여 병변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며 염증 소견이 있을 때는 소염진통제를 사용하고 지간신경종 같은 경우는 신경계통의 약물을 함께 사용한다. 중족골통이나 중족골두 무혈성 괴사 같은 경우는 적절한 수술로서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갑자기 과도한 운동을 하는 것을 피하고 운동 전에는 반드시 발이나 다리의 스트레칭이나 준비운동을 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전족부 통증은 이러한 질환 외에도 중족 족지 관절의 골성 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무지외반증, 소건막류, 통풍, 봉와직염 등 여러 가지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할 때는 반드시 족부 전문의와 상의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