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發 금리 역전 현실로…亞 이어 유럽 증시 급락

유럽 주요국 증시, 일제히 2%대 급락
미 장단기 금리 결국 역전…투심 악화
  • 등록 2022-06-14 오전 3:13:14

    수정 2022-06-14 오전 3:13:14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아시아 주요국에 이어 유럽 주요국 증시까지 일제히 폭락했다. 미국장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3% 하락한 7205.81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2.43% 내린 1만3427.03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67% 떨어진 6022.32에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2.69% 내린 3502.50에 마감했다.

유럽장이 흔들린 건 이미 예고됐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8.6%로 예상을 웃돌면서 물가 폭등 공포가 증폭됐고, 이에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모두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기대인플레이션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은 5월 6.6%를 나타냈다. 뉴욕 연은이 2013년 기대인플레이션 집계를 내놓은 이래 가장 높다. 사람들이 현재 물가 폭등 국면이 적어도 1년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는 의미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워낙 높게 형성돼 있는 만큼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7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장 역시 큰 폭 흔들리고 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글로벌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를 웃돌았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전형적인 경기 침체의 전조다.

이날 오후 1시55분 현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8%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7% 내리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4% 떨어지고 있다.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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