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가상자산 자금세탁 도운 '블렌더' 제재 나섰다

재무부, 가상자산 믹서 서비스 제공 '블렌더' 제재
  • 등록 2022-05-07 오전 12:28:57

    수정 2022-05-07 오전 12:28:57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북한이 탈취한 가상자산의 자금 세탁을 도운 믹서 서비스에 대해 미국 당국이 첫 제재에 나섰다.

미국 재무부는 6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믹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렌더’(Blender)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북한이 탈취한 가상자산의 자금 세탁을 지원하는데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이유에서다.

믹서는 가상자산을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가상자산에 대한 자금 추적과 사용처 파악, 현금화 여부 등의 추적이 어려워진다. 가상자산 믹서에 대해 미국 정책당국이 제재를 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재무부에 따르면 북한은 2050만달러(260억원)의 불법적인 자금을 처리하는데 이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차관은 “불법 거래를 돕는 가상자산 믹서는 미국 국가안보 이익에 위협”이라며 “북한의 불법 금융 활동에 대항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부의 이번 첫 제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을 앞두고 도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을 향해 외교 노력과 함께 제재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로 읽힌다.

북한이 지난 2020년 10월 열병식 때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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