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 선거가 `미니 총선` 규모로 확정됐다. 여야 현역 의원들이 전국 광역자치단체장에 잇달아 출마하면서 총 7곳에서 보궐 선거가 열리게 됐다. 공직선거법 53조에 따르면 국회의원이 광역단체장 선거에 입후보하는 경우 선거일 30일 전에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일각에선 지난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과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 등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설도 나온다.
| 안철수(왼쪽)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3월 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선 후보 초청 3차 법정TV토론회를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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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전 의원, 강원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광재 전 의원, 제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오영훈 전 의원 등 3명이 사퇴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홍준표 전 의원,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은혜 전 의원,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박완수 전 의원,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태흠 전 의원 등 4명이 사퇴했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보궐 선거 선거구는 △인천 계양구을(송영길 전 의원 지역구) △강원 원주시갑(이광재 전 의원 지역구) △제주 제주시을(오영훈 전 의원 지역구) △대구 수성구을(홍준표 전 의원 지역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김은혜 전 의원 지역구) △경남 창원시 의창구(박완수 전 의원 지역구) △충남 보령시 서천군(김태흠 전 의원 지역구) 등 총 7곳이다.
보궐 선거 지역은 벌써부터 이런저런 하마평과 출마 선언으로 들썩이고 있다. 송영길 전 의원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을’은 이재명 상임고문의 출마설이 제기됐다. 송 전 의원은 지난 29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상임고문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는 게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라며 “공론화 과정을 거쳐 지도부가 결정할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광재 전 의원 지역구인 ‘강원 원주시갑’은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출마설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공식 부인한 상태다.
홍준표 전 의원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법률 대리인을 맡았던 유영하 변호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 변호사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의 의회 독재에 맞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바라만 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지원 가능성에는 “이번에는 혼자 하겠다”고 일축했다.
김은혜 전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 분당구갑’의 경우 안철수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안 위원장은 지난 29일 “(출마를)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고, 생각할 여유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은 이상직 무소속 의원(전북 전주을)의 경우 대법원 확정 판결이 4월 말까지 나오지 않아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재선거 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