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갑자기 100달러 아래로 폭락…미 증시 급등

WTI, 장중 배럴당 93.54달러까지 떨어져
  • 등록 2022-03-16 오전 12:12:22

    수정 2022-03-16 오전 12:21:45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15일(현지시간) 장 초반 상승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폭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사진=AFP 제공)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7분 현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9% 상승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5% 오르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1% 뛰고 있다.

증시가 가장 주시하는 건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방과 그에 따른 국제유가 흐름이다.

장중 가장 주목할 건 국제유가 폭락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배럴당 93.54달러까지 하락했다. 장중 7% 초반대 급락하고 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97.44달러까지 떨어졌다. 한때 140달러에 육박했다가 갑자기 100달러 아래로 빠지는 롤러코스터 장세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하고 있다. 장중 2.078%까지 내렸다. 이는 증시 투심에 다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장 전 나온 물가지표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그대로 드러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0.0%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 산출 이후 최고치다.

다만 전월과 비교한 PPI 상승률은 0.8%로 나타났다. 다우존스가 내놓은 시장 예상치(0.9%)보다 약간 낮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2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뛰었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0.6%)를 밑돌았다. 도매물가 상승분에서 차지하는 에너지의 비중이 큰 만큼 근원물가 오름 폭은 더딘 것으로 읽힌다. 이날 장 초반 증시 강세를 이끄는 또다른 재료다.

투자자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3월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FOMC 위원들이 내놓는 점도표에 관심이 모아진다. 점도표는 각 위원들이 내다보는 미래의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놓은 표다.

세테라 인베스트먼트의 진 세테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러시아의 침공, 인플레이션, 연준의 긴축 등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불안하고 투자자들은 주저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본격 약세장으로 갈 것이라는 느낌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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