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2000명 동유럽 추가 배치…"푸틴에 강력한 신호"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이 동유럽 지역에 미군 추가 배치를 공식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제공)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 병력을 루마니아와 폴란드, 독일에 추가 배치할 것”이라며 “병력 2000명이 수일 내로 유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미군 8500명에 파병 대기 명령을 내린 상태다.

커비 대변인은 “2000명 중 대부분은 폴란드에 배치될 것”이라며 “독일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 중 1000명은 루마니아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에 맞서 신속대응군을 가동할 경우 지원에 나선다.

커비 대변인은 “이번 추가 배치는 우크라이나 주변의 긴장 고조에 따른 것”이라며 “영구적인 게 아니라 일시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군 병력이 우크라이나 내에서 싸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세계에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의 핵심 안보 요구를 무시했다”며 서방 진영을 향해 강하게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