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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을 일부라도 품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그간 기업들이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투자에 유난히 혈안이 되어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중소형 거래소들 지분에도 점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큐로그룹의 큐로홀딩스는 최근 중소형 가상자산 거래소 와우팍스를 인수했다.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 관련 사업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와우팍스는 지난해 11월 설립된 거래소로, 약 1만5000여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특금법에 따라 최근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취득했고, 금융정보분석원(FIU)에는 신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큐로홀딩스는 이번 인수를 기반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에 진출하는 한편 NFT와 디파이 등의 가상자산 기반 금융상품을 꾸준히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주요 거래소 지분은 쪼개서라도 투자”
실제 국내 게임사들은 NFT 및 메타버스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주요 거래소에 앞다퉈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게임빌은 올해 상반기부터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꾸준히 투자하면서 NFT 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증권가에서는 게임빌이 NFT 게임을 개발 중인 만큼,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데 코인원이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투자 및 인수 가격이 가상자산 시장 활황에 힘입어 터무니없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으기도 한다. 현 상황에 정통한 IB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수리받지 못했더라도 거래소 사업을 보다 쉽게 영위할 수 있고, NFT에 이어 메타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래소 몸값이 많이 올라간 상황”이라며 “부르는 것이 값이라는 말이 통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수 시 관건은 해당 거래소의 수익 구조와 투명성”이라며 “단순히 몇 년간 거래소 사업을 영위했다고 해서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