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차오른 유동성을 발판 삼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물론 기업의 중장기 비전을 확립하려는 대기업들이 의기 투합해 배달 서비스, 바이오, 가구 분야에 뛰어들며 지난해 규모를 일찌감치 넘어섰다는 평가다. 다만 인플레이션(물가인상) 우려에 따른 금리 인상 조짐이 본격화한 만큼 연말까지 열기가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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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 이마트(139480)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면 3분기에는 GS그룹이 3분기 열기를 견인했다. 국내 배달 서비스 2위 업체인 요기요와 국내 1위 보톡스 업체인 휴젤 인수에 속속 나서며 대기업의 M&A 참여 열기를 이어갔다. 롯데그룹도 한샘 인수에 2995억원을 투자하며 앵커(주요) 투자자로 나선 점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관심은 연말에도 이러한 열기가 이어질 수 있느냐에 쏠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까지 본격화할 경우 M&A 열기가 급속히 식을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풍부하던 유동성이 서서히 마르기 시작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규모가 이전보다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연말에 조정 분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경쟁이 치열한 매물과 그렇지 않은 매물에 대한 온도 차가 얼마나 더 커지느냐도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