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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86포인트(1.82%) 내린 2908.3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하락한 3거래일 연속 개인은 1조2890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은 1조203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도 원·달러 환율이 1190원을 넘어서고 나스닥100 선물이 하락세를 보이며 외국인 현·선물 순매도세가 거세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 증시 반등세 힘 입어 장초반 상승했지만 나스닥100 선물 하락세를 보이며 국내도 하락 반전했다”며 “외국인 선물 순매도 전환, 현물 순매도세 확대에 원·달러 환율도 상승폭을 확대해 1190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장 초반 반발 매수세에 상승 출발했지만 미·중 갈등이 부각되고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했다는 소식 등에 상승분이 반납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정치 리더십 불확실성도 부각됐다. 기시다 일본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45%에 불과해 취임 초기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대만과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중국 헝다그룹 사태 우려도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 부동산 회사 두 곳은 헝다를 상대로 미지급 수수료 지불 소송을 제기했다. 채권 이자도 갚지 못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놓인 헝다 상황이 점차 악화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평이다.
내년 기업이익도 하향 조정되고 있어 코스피 조정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연구원은 “내년 반도체 기업 영업이익 전망이 3조원 이상 하향 조정되는 등 감익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증시 추세를 좌우할 경기와 기업이익 흐름에 대한 예상이 내년 1분기까지 하향 조정, 이후 공급망 병목현상은 상반기를 지나며 완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외인 매도 피해야…“코스피200·MSCI코리아 연계성 낮은 실적주 주목”
이처럼 국내 증시 조정에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졌지만 전문가들은 증시 상단은 내년 초까지도 제한될 가능성에 의견을 모으는 분위기다. 글로벌 공급망 완화 리스크 속 내년 실적에 대한 전망도 상대적으로 어두워 추세 반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외국인 수급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MSCI 코리아, 코스피200과 연계성이 낮으면서도(포함되지 않거나 한 지수에만 포함)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고, 최근 급락세가 없었던 종목들을 제시했다. 업종으로는 항공, 상사, 해운, 섬유의복, 비철금속 섹터 등을 꼽았다.
이들 중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코스피200에만 포함되는 종목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살펴보면 LX인터내셔널(001120)은 전년 동기 대비 327%, BNK금융지주(138930)는 62%, 롯데정밀화학(004000)은 153% 증가하고, 한국가스공사(036460)는 적자축소가 예상된다. 1개월 전 대비 추정치 변화율은 각각 2.2%, 0.4%, 0.4%, 0.3% 올랐다.
두 지수에 모두 포함되지 않는 종목들의 경우 동일 기준으로 호전실업(111110)은 103%, 동양생명(082640)은 413%, SBS(034120) 92%, 해성디에스(195870) 80% 오를 전망이다. 이들 종목의 1개월 전 대비 실적 추정치 변화율은 각각 4.3%, 1.7%, 0.4%, 0.3%로 집계됐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가 하락할 때 코스피와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떨어지는 칼날’(주가 낙폭과대 종목)도 조심해야 한다”며 “하락장에선 실적 하향 종목과 주가 낙폭과대 종목에 대한 ‘숏’(매도)을 하거나 실적 상향 종목과 주가 과열 종목에 ‘롱’(매수)가 집중돼 주가와 무관하게 실적 측면에서 유리한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