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억 복권 당첨은 지옥’ 英 5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 등록 2021-09-04 오전 12:03:46

    수정 2021-09-04 오전 9:12:57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영국에서 약430억원 복권에 당첨됐던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은 이날 마가렛 러프레이(56)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오전 러프레이의 사망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이미 그는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부검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그의 죽음에는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러프레이는 지난 2013년 ‘유로밀리언스’라는 복권에 당첨됐다.

당시 그는 일주일에 58파운드(약 9만2000원) 가량의 복지비를 받으며 생계를 꾸려갔다. 일자리센터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구매한 복권이 당첨돼 약 2700만파운드(약 430억원)의 당첨금을 받았다.

그는 복권 당첨 직후 주변을 도울 것이라 다짐했고, 약속대로 당첨금 상당 부분을 지역 사회를 위해 사용했다.

이후 2015년 그는 술을 마신 채 택시 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15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이어 2018년에는 자신의 마음대로 사람을 고용하고 해고했다는 혐의로 3만 파운드(약 4798만 6200 원)를 물었다.

그는 2019년 통장에는 500만 파운드(약 79억 9970만 원)만 남았지만 (당시) 도둑들의 표적까지 됐다고 매체에 토로하기도 했다.

마가렛 러프레이는 2019년 자신의 복권 당첨을 회고하며 “지옥이 있다면, 난 그 안에 있었다. 그 정도로 나빴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수백만 달러를 훔쳐갔다”, “복권 당첨을 후회한다. 난 행복한 사람이었는데 복권이 내 모든 삶을 파괴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그는 결혼은 하지 않았고 네 명의 형제자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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