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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은 지난해 12월에도 블록딜 형태로 하이브 주식 40만주를 1주당 16만5215원에 매도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660억8600만원 수준이다. 스틱은 하이브 상장 첫 날인 지난해 10월 15일에도 19만6177주를 1주당 31만2874원에 장내 매도하면서 613억7868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두 차례에 걸쳐 스틱이 내다 판 하이브 주식 수익은 1274억6468만원. 최근 블록딜까지 합한 총액은 9415억6418만원에 이른다. 2018년 10월 1040억원을 들여 빅히트 구주를 인수한 것에 비춰보면 산술적으로 9.05배 가까운 수익률을 이끌어낸 셈이다.
5개월간 지켜본 결과는 껑충 뛴 수익률로 이어졌다. 보호예수 해제 이전인 1월 14일 종가는 16만6000원. 이번 블록딜 처분단가인 28만4000원과 비교하면 무려 71% 상승했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스틱 측에서 연내 진행될 하이브의 중장기 플랜까지 감안하고 기다린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반기 피날레를 장식한 스틱의 시선은 하반기 해외 유니콘 상장에 맞춰져 있다. 투자에 나섰던 동남아 차량 공유 서비스인 ‘그랩(Grab)’과 디디추싱 등의 미 증시 기업공개(IPO) 시점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스틱은 지난해 7월 자사가 보유한 SSF(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 2호를 통해 그랩에 2억달러(2235억원)를 투자했다. 투자 당시 그랩의 밸류에이션은 약 150억~160억 달러 수준이다. 산술적으로 2억달러를 투자해 5억달러 가까운 자금을 회수할 환경이 만들어졌다.
스틱은 이 밖에도 연내 미 증시 상장을 앞둔 디디추싱(滴滴出行)의 공유자전거 부문인 ‘디디칭쥐’(靑橘)에 1000만달러(약 122억원)를 투자하면서 디디추싱의 상장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