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30대부터 당뇨병을 앓는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10만여 명에서 2019년 13만 5천여 명으로 34.8%가량 늘었다. 당뇨는 합병증을 주의해야 하는데 그중의 하나가 치주질환(잇몸병)이다. 전문가들은 당뇨가 있으면 치주질환 발생 확률이 2배 높아진다고 말한다. 박대윤 유디두암치과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당뇨가 구강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다.
◇당뇨로 높아진 혈당, 염증 유발해 잇몸 붓고 세균 번식 증가…치주질환 부른다
당뇨는 혈당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질환이다. 당뇨가 있으면 혈액을 끈적하게 해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혈당 수치가 높으면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증가해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치주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당뇨가 진행되면 몸에 흡수되지 못한 당분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이때 많은 양의 수분이 빠져나가게 된다. 이로 인해 몸에 수분이 부족해지고, 침이 말라 구강내 세균이 쉽게 번식해 치주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젊은 환자의 경우 당뇨를 유전성, 노인성 질환으로만 생각하고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질환이 늦게 발견되고, 합병증인 치주질환 역시 방치되기 쉽다. 특히, 40대 이전에 발생하는 치주질환은 급진성 치주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급진성 치주염은 만성 치주염보다 진행 속도가 4∼5배 더 빨라 증상이 악화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당뇨가 있으면 치주질환의 진행 속도를 촉진하고, 치아 상실 위험도 높아진다.
박대윤 원장은 “급진성 치주염은 파노라마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서 진단이 가능하다. 혈당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구강검진으로 치주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뇨 위험 낮추고, 구강건강 지키는 ‘건강 습관’…식이섬유 섭취·적당한 운동·정기 스케일링
박 원장은 “구강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습관은 올바른 양치질과 주기적인 스케일링이다. 음식을 섭취한 뒤 꼼꼼하게 양치질하고 평소 구강관리가 잘 되었다면 1년에 1~2회, 당뇨 환자는 3개월에 한 번씩 치과를 찾아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