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제시카****를 쓰는 누리꾼이 지난달 28일 한 매체의 ‘일본 “한국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 키트 지원한다면 성능평가 필요”’라는 기사에 남긴 댓글이다. 이 댓글에 8만8300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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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생각도 없는데”…김칫국부터 마신 일본
‘사이다’ 댓글이 쏟아진 건 일본 정부가 김칫국부터 마셨기 때문이다.
한국산 진단 키트가 ‘K 방역’ 열풍을 타고 미국 등 세계 106개국에 수출 중인 가운데, 일본 아사히신문은 “후생노동성이 한국이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제공한다면 우선 성능 검사부터 해봐야 한다”는 평가를 내놨다고 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윤태호 중대본 방역총괄반장은 “일본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원은 현재로선 아직 추진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일본은 지원대상국조차 아니라고 못 박았다. 방역 당국 역시 국산 키트의 정확성에 문제가 없다며 “추가 검증은 해당 국가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은 중요한 나라”…“번호표 뽑고 기다려”
일본이 한국에 지원 요청을 하기엔 그야말로 염치없는 상황이다.
경제 보복이 원상회복도 되지 않은 데다, 최근엔 사이마타시가 코로나19로 유치원에 마스크를 나눠주면서 조선 유치원을 배제했다가 엄청난 항의를 받고 이를 시정하는 일도 발생했다.
일본에 마스크 지원을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올라온 지 열흘 만에 6만8500여 명의 동의를 얻는 등 감정의 골은 여전히 메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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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대응으로 7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온 요코하마 크루즈선 사태를 비롯해 긴급사태를 지휘해야 할 총리가 집에서 쉬고 있는 동영상을 올리는가 하면,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천 마스크를 한 가구에 2장씩 나눠주기로 해 구설에 올랐다.
취약한 위기관리 능력을 그대로 드러낸 아베 총리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한국계 백진훈 입헌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한국과의 관계를 묻자 “(한국과) 정보를 나누고 경험을 교류하는 것은 일본의 대응에도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거주자를 전세기로 귀국시키는 과정에서 한국과 협력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한국과 계속 코로나 감염증 대응에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한국은 우리나라의 이웃 나라이고, 중요한 나라”라는 발언도 했다.
이 같은 소식에 국내 누리꾼의 사이다 댓글이 또다시 쏟아졌다.
대부분 “아쉬울 때 ‘이웃 나라, 중요한 나라’. 한국 때리기가 안 먹히나 보지? 이미 늦었다”, “믿을 수 없는 나라라고 수출규제할 땐 언제고…”, “도와달라고 부탁해도 모자랄 판에 협력?”, “번호표 뽑고 기다려라. 차례가 올지 모르겠지만”라는 등의 반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