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경련 환자, 매년 4~5% 꾸준히 증가
안면경련 환자는 최근 5년간 매년 4~5%씩 늘었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에서 2018년 사이 안면신경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6만9,226명에서 8만5,450명으로 약 23% 증가했다.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 환자가 많아지는데,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는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노화로 인해 동맥이 늘어나 정상궤도를 벗어나면서 안면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안면신경에 너무 가까이 자리 잡은 혈관조직의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반측성 안면경련, 미세혈관 감압술이 도움
원칙적으로 안면경련의 치료는 신경 안정제 등 약물치료를 1차 치료, 보톡스 주사 치료를 2차 치료로 진행한다. 3차 치료로는 안면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혈관을 떼어내는 ‘미세혈관 감압술(안면신경-뇌혈관 분리 감압술)을 시행할 수 있다. 수술을 통해 문제가 되는 안면신경 뿌리 부위의 혈관 압박을 풀어주는데, 안면경련의 원인을 정확히 해결하는 유일한 완치 방법이다. 이승환 교수는 “청력 소실 등 합병증을 걱정해 수술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경험이 풍부한 신경외과 전문의가 집도하면 청력 저하 발생률이 1% 내외로 매우 적으므로 수술을 통해 안면경련을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 신경·혈관 분리하고 사이에 테프론 넣어 재발 원천 차단
수술 방법은 귀 뒷부분에 약 5~6cm 정도를 절개해 수술 현미경을 이용해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확인하고 분리한다. 이후 의료용 솜(Teflon)을 안면신경 뿌리 부위와 혈관 사이에 끼워 넣어 혈관이 다시 안면신경을 자극하지 않도록 차단한다. 테프론 솜은 체내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물질이다. 또한, CT나 X-ray를 통해 볼 수 있어 정확한 자리에 들어가 있는지,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수술 후에는 특별히 조심해야 할 행동은 없으나, 머리를 심하게 흔들거나 떨어지는 등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으면 신경과 혈관 사이에 끼워둔 솜이 움직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머리에 강한 충격이 없도록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자연치유 어려워,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
◇ 안면경련 예방 생활수칙
- 지나친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긴장을 피한다.
- 신체적 피로가 축적되지 않도록 한다.
-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유발인자를 조절한다.
- 과음, 흡연, 카페인 섭취 등을 피한다.
- 과일과 같은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한다.
- 윙크하기, 휘파람 불기, 껌 씹기, 입 벌려 웃기 등 안면 근육운동을 한다.
- 눈 주위를 마사지해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