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발' 포터, 전기차 변신한다

현대차 ''포터 EV'' 연말 출시
  • 등록 2019-05-10 오전 6:00:00

    수정 2019-05-10 오전 6:00:00

현대차 포터(사진=현대차)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제 도로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보다 모터 돌아가는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작년 기준으로 연간 3만대 이상이었다. 올해는 연간 5만대까지 바라보는 등 전기차 판매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는 주로 승용차로 이뤄졌다.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기 상용차도 함께 보급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감이 실린다. 승용차는 주차장에 세워진 시간이 더 많은 반면, 상용차는 ‘생계형’으로 대부분 많은 시간을 도로에서 주행하면서 보내기 때문이다.

국내 상용차 시장에도 전동화 바람이 분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업체들도 전기 상용차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후 상용차가 대기 오염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전기 상용차 보급은 미세먼지 줄이기 등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서민의 발’로 불리는 현대차 포터가 전기차로 출격한다. 포터는 연간 10만대 가까이 판매하는 등 국내 상용차 시장 1위로 친환경차 시장에 끼칠 영향력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올해 말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을 탑재한 ‘포터 EV’를 출시할 계획이다. 택배, 관용차 등 도심 운송에 적합한 전기차로 생산한다. 또 전기차에 맞게 특화된 디자인과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을 갖출 계획이다.

포터 EV 보급을 위한 수요처도 마련했다. 전기차 시험대로 제격인 제주도에서 우체국 운송차량을 모두 포터 EV로 전환한다. 현대차는 지난 8일 우체국 물류지원단, 현대캐피탈, 대영채비㈜와 ‘제주도 친환경 운송차량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올해 제주도에서 포터 EV가 성공적으로 달리면,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중국의 ‘굴기’도 거세다. 중국의 현지 대표 완성차 기업인 베이징자동차, 비야디(BYD), 둥펑소콘(DFSK) 등이 자국 시장을 넘어 한국 내수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2020년에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는 중국과 달리 한국은 정부 보조금 여력까지 높아 중국 업체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자동차는 국내 전기버스 시장에 이미 진출했다. 계열사인 포톤이 만든 전기버스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운행했으며, 대표 저상형 전기버스 모델인 ‘그린타운 850’이 한국 정부의 배출·소음 기본인증을 받았다.

베이징자동차의 국내 수입·판매를 위해 설립한 북경모터스의 제임스 고 대표이사는 “내년 전기 승용차를 시작으로 버스, 트럭 등 상용차까지 단계적으로 한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둥펑소콘(DFSK) 차량의 한국 수입 판매사인 신원CK모터스도 전기차 판매를 본격화한다. 다마스와 라보급의 전기 상용차 EC31(트럭)과 EC35(화물 밴) 인증작업에 만전을 기하며 출시를 조율하고 있다.

이밖에도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중국 BYD는 e버스-7, e버스-12 2종을 제주도에 납품했다. BYD는 전기지게차와 전기청소차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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