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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매출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산신약은 △제미글로(LG화학(051910)·당뇨병약) △카나브(보령제약(003850)·혈압약) △팰루비(대원제약(003220)·진통제) △놀텍(일양약품(007570)·위염치료제) △듀비에(종근당(185750)·당뇨병약) △인보사(코오롱생명과학(102940)·퇴행성관절염) 등 총 6종이다.
의약품 통계조사 전문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제미글로 패밀리는 521억 8500만원, 카나브 패밀리는 419억 6000만원, 팰루비는 147억 2200만원, 놀텍은 132억 6600만원, 듀비에는 92억 56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업계에서 예상하는 올해 매출은 100억~120억원이다. 인보사는 지난해 7월 판매허가를 받은 후 같은 해 11월 출시했다. 이후 올해 1분기에는 누적 시술 건수 800건을, 10월에는 2200건을 돌파했다. 인보사를 제외한 나머지 5개 품목은 지난해에도 블록버스터에 이름을 올린 제품들이다. 때문에 올해 새롭게 추가된 것은 인보사가 유일하다.
여기에 내년에는 당뇨병약인 슈가논(동아에스티(170900))이 복합제인 슈가메트를 포함해 1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이럴 경우 블록버스터 국산 신약은 내년에 7개로 늘어난다.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슈가논·슈가메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65억 6000만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36% 늘어난 수치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같은 DPP-4 억제제 중에서는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여전히 DPP-4 억제제가 당뇨 치료제 대세로 자리잡고 있어 내년 매출 100억원 돌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상업적인 성공 가능성보다는 신약개발 자체에 의미를 뒀기 때문에 출시를 해도 경쟁력을 갖기 어려웠다”며 “시장성을 고려해 신약개발을 진행한 것은 불과 몇 년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산신약을 살펴보면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항암제 △항균제 △항생제 △당뇨성 족부궤양치료제 △발기부전치료제 등 시장 자체가 작은 제품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인보사는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로 지금까지 1조 247억원 규모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3상이 차질 없이 끝나 미국에서 허가를 받으면 매출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는 “신약개발에 걸리는 기간을 최소 10년으로 본다면 이미 국내에서는 30년의 R&D 경험을 축적한 상황”이라며 “지금까지가 워밍업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상업적 경쟁력까지 갖춘 국산신약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