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로봇 투자 확대하는 삼성..기업 인수도 적극 검토

AI 기반 이스라엘 노인 돌보미 로봇 업체에 투자
"올해 안 출시" 계획 속 협업 확대..인수도 검토
최근 서비스 로봇 R&D 강화하며 사업 본격화 시작
  • 등록 2018-02-04 오전 6:00:00

    수정 2018-02-04 오전 10:09:42

삼성전자가 투자한 노인 돌보미 로봇 ‘엘리큐(ElliQ)’. 인투이션로보틱스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서비스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자체 로봇 연구개발(R&D) 조직을 보강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업체에 투자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먹거리에 대한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의 벤처투자(VC) 펀드인 ‘삼성 넥스트(Samsung NEXT)’는 이스라엘의 AI 로봇 업체 ‘인투이션로보틱스(Intuition Robotics)’에 투자를 진행했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인튜이션로보틱스가 삼성 넥스트를 비롯해 최근 유치한 여러 투자금 총합이 600만달러(약 64억원)임을 볼 때 삼성의 투자금은 수 십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AI로 노인 돌보는 ‘엘리큐’에 수 십억원 투자

인튜이션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한 스타트업(초기 기업)으로 ‘엘리큐(ElliQ)’라는 노인 돌보미 로봇을 개발했다. 엘리큐는 AI를 기반으로 노인들의 ‘말 동무’ 역할은 물론 인터넷 검색이나 분위기 전환용 조명을 켜주는 등 스마트홈 기능까지 수행한다. 큰 화면을 통해 사용자인 노인의 말에 적절한 이모티콘을 통해 표정을 지으며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등의 역할을 한다. 10여명의 실제 노인 사용자와의 시범 운영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며 정확도를 높였고, 수준을 더 개선해 올해 안에 실제 제품 출시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넥스트 외에도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운용하는 도요타리서치연구소(TRI)로부터 1400만달러 투자를 받는 등 지금까지 총 2200만달러(234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최근 일본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노인 돌봄 서비스용 로봇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투자가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는 것. 삼성전자도 이번 투자를 통해 적극적인 협업은 물론 나아가 인수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노인 돌보미 로봇 시장은 오는 2020년 103억달러(약 1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로봇 R&D 조직 강화..실제 제품 상용화에 주력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부터 로봇 관련 R&D 인력을 보강하며 로봇 사업 역량을 확대해왔다. 당시에는 생산 공정 등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로봇에 대한 경쟁력을 높여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을 총괄해 온 노경식 마스터(임원 대우를 받는 연구위원)가 이끄는 글로벌기술센터가 이를 총괄했다.

이 조직에서 주력해 온 로봇이 ‘로봇청소기’다. 카메라를 통한 영상인식, 분석부터 자율주행, 모터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력이 집약된 로봇청소기 성능을 개선해가며 서비스 로봇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쌓아왔다.

그러다 올해 들어서는 IM부문 산하 무선사업부 산하에 ‘로봇 하드웨어(HW)’ 부서를 신설했다. 또 IM과 CE부문의 통합 R&D 조직인 ‘삼성리서치’에서도 로봇 R&D를 진행한다. 제품 상용화를 위한 의지를 강화하고 있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 동안 로봇에 대한 R&D 투자도 꾸준히 진행해왔다”며 “시장 환경과 수요를 고려해 관련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벤처투자(VC) 펀드 ‘삼성 넥스트’를 이끄는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사장. 출처: 삼성 넥스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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