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 文대통령·시진핑 함박웃음(종합)

11일 베트남 다낭서 APEC정상회의 참석 계기 정상회담
文대통령 12월 중 방중 합의…시진핑 “평창 때 방한 위해 노력”
사드문제 마침표 찍었는지 여부 놓고 설왕설래는 여전
북핵문제, 한반도 상황 안정적 관리…대화 통한 평화적 해결
12일 필리핀 도착,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 소화
  • 등록 2017-11-12 오전 12:55:48

    수정 2017-11-12 오전 2:56:38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베트남 다낭의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며 반갑게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다낭(베트남)=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활짝 웃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현지시간 11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베트남 다낭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회담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 7월 독일 베를린에서의 1차 회담 때는 분위기가 180도 달랐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우리 속담 그대로였다. 한중 정상은 그동안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의 여파로 경색됐던 양국관계의 전면적인 회복을 선언했다. 문 대통령의 12월 중 방중이 성사된 것과 시 주석은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게 상징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 성적표와 관련해 “올모스트 (100점)”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에는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이 있다. 중국에도 ‘매경한고(梅經寒苦)’라고 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의 고통을 이겨낸다는 사자성어가 있다”며 “한중 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중간에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도록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은 각자 경제사회 발전, 양자관계의 발전적인 추진, 세계 평화의 발전에 서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며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 시기에 있다. 오늘 회동은 앞으로 양국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서 양측의 협력과 리더십 발휘에서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양국 관계의 최대 불씨였던 사드 문제는 설왕설래가 나왔다. 사드문제에 마침표를 찍었는지 갈등의 불씨를 남긴 건지 다소 애매한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지난달 31일 한중관계 개선 협의문을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을 정상궤도로 조속히 회복시키자는데 합의했다. 다만 시 주석이 한국에 사드 배치와 관련해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문 대통령은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 여전한 이견차도 선보였다.

한편 한중 정상은 아울러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현재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핵 문제를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양국은 이를 위해 각급 차원에서 전략대화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2일 오후 베트남 다낭 방문을 마치고 동남아 3개국 순방 마지막 방문국인 필리핀으로 이동한다. 문 대통령은 필리핀 방문 기간 동안 아세안 50주년 기념 갈라만찬에 참석한 뒤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등 아세안 관련 3개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아세안 기업투자서밋,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관련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아세안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아세안 협력 비전을 설명한다. 이밖에 필리핀 방문 기간 동안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도 예정돼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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