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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거침없는 도전을 통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벤처기업인이 있다. 생활건강, 의료기기 유통 기업 오픈메디칼 신재호(53) 대표다.
신 대표는 10년 넘게 다니던 삼성SDI를 그만두고 벤처붐이 한창이던 2000년대 초반, 가격비교사이트 ‘마이마진’을 창업해 이름을 알렸다. 당시 150여명에 이르는 직원을 거느리고 국내 3대 가격비교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다 보니 10년을 치열하게 버텼지만 아쉽게도 최종승자가 되지는 못했다.
그가 주저앉지 않고 새롭게 도전한 분야가 의료기기 온라인 유통사업이다. 신 대표는 “100세 시대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데 의료기기는 인터넷쇼핑이 대세로 자리잡고있다”며 “아직 전자상거래를 하기에 까다로운 분야로 꼽히고 있지만 그만큼 성장성이 높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관련 규제가 많을 뿐 아니라 전문적인 상품이 많아 유통구조가 자체가 폐쇄적인 편이다.
싸다는 인식보다는 고객에게는 신뢰를, 제조사에게는 이익을 주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더니 시간이 나면서 인지도가 올라갔다. 6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했고 1년이 지나자 랭키닷컴이 선정하는 생활의료기기 부문 인터넷 순위 1위에 올랐다. 오픈메디칼은 현재 온라인 의료기기 사이트 중 가장 많은 상품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다.
신 대표는 올해부터 주문자상표부착(OEM) 사업을 확대한다. 작년 치매장갑, 허리보호대 등을 성공적으로 기획한 OEM 경험을 살려 역량있는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과 협업할 예정이다. 특히 미군내 30년 공식 언론사 ‘오리엔탈프레스’와 함께 주한 미군내 커미셔리에 진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을 납품하는 계획도 풀어가고 있다.
신 대표는 “오픈메디칼이 지향하는 생활건강, 의료 종합유통사는 노령화 사회에 부합되는 건강, 바이오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질병관리 뿐 건강·웰빙 개념의 사전관리까지 사업 포트폴리오 통한 안정적 매출과 핵심역량을 강화해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