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곳에선 유전체(게놈·유전자+염색체) 분석을 하고 관련분야를 연구한다. 유전체 분석은 인간이나 동물, 식물 등 생물의 유전체를 모두 해독한 뒤 분석하는 것이다.
유전체는 생물현상과 관련된 모든 유전정보로 생물의 특징과 특정질병 발병 여부를 결정짓는다. 혈액이나 체액 등으로 유전체를 완전히 파악하면 한 개인의 미래 특정질병 가능성도 알 수 있다.
UNIST는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최근 유전체 분석 서비스 기업인 ‘제로믹스’(Geromics)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
졸리는 2013년 유방 절제수술을 받은 뒤 2015년 난소 제거수술도 받았다. 미국에선 개인 유전정보 분석으로 질병을 사전에 대비하는 예방의학이 이른바 ‘안젤리나 졸리 효과’로 큰 인기를 끌었다.
|
유전체 해독은 DNA 구성하는 염기 4가지 A(아데닌), G(구아닌), C(시토신), T(티민)의 배열 순서를 밝혀 지도화하는 것이다. 인간 DNA는 무려 30억개의 염기서열로 이뤄져 있다. DNA 염기서열에 따라 유전형질이 달라진다.
유전체 해독과 뒤이은 분석작업은 고가의 첨단장비 몫이다.
UNIST 게놈연구소에선 유전체 해독에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기(시퀀서·Sequencer)인 미 라이프테크놀로지사(社) 장비를 활용한다. 이 장비는 DNA 조각들을 수백만개의 나노 크기의 분리된 공간에 넣고 여기서 증폭되는 대량의 신호들을 한꺼번에 읽는 방식의 ‘대규모 병렬형 염기서열 기술’을 이용한다.
과거 인간게놈프로젝트에선 1명의 유전체 해독에 13년간 30억달러(약 3조2000억원)가 소요됐지만 지금은 기술발달 가속화로 불과 며칠의 기간에 1000달러 가량이면 가능해졌다.
대형 서버를 갖춘 슈퍼컴퓨터는 개인의 게놈지도를 기준 지도(한국인 표준게놈지도) 등과 비교 분석해 특정 유전자 발현이나 수정, 결손 등을 파악한다. 졸리의 경우 이 과정으로 BRCA1 유전자 보유를 알게 됐다.
|
여기에 이용되는 다중오믹스설비는 단백질체와 유전체, 전사체 샘플에 대한 공급과 처리를 자동화한 장치다. 이 샘플들은 질량분석기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기(미 일루미나사 장비) 등을 거쳐 유전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연구단의 유종상 연구위원은 “노화와 수명 등 생애주기 조절과 관련된 돌연변이 애기장대를 많이 찾고 있다. 어떤 유전자의 잘못으로 돌연변이가 일어나고 생체 네트워크가 바뀌는지 분석한다”고 말했다.
연구의 목적은 우수 유전체 발현으로 식량증산과 바이오에너지 활용의 길을 찾는 것이다. 식물이 동물에 비해 환경변화에 더 예민한 점을 이용, 환경조절로 식물을 특정한 방향으로 키우는 연구작업도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