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부산모터쇼’ 전시 기간 열흘 동안 100만명의 관람객의 눈길을 끌며 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모터쇼에 참가한 자동차 회사는 이달부터 모터쇼에서 공개한 신차를 본격적으로 판매하며 고객 잡기 경쟁에 나선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역시 국산차 대 수입차 대결 구도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산차는 내수시장 수성을 위한 카드를 꺼냈고, 수입차는 고성능 모델을 대거 투입하면서 고객 선택폭을 늘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이번 모터쇼 전면에 내세운 AG(프로젝트명)를 올 4분기 출시한다. AG는 제네시스와 그랜저의 중간급 대형 세단으로 가격은 40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수입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대형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함께 공개한 그랜저 디젤 모델도 4분기께 내놔, 유럽산 디젤 세단에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현대차의 AG와 그랜저 디젤 모델은 지난해 말과 올 초 출시한 제네시스·쏘나타와 함께 내수시장 방어전략의 전략의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기아차(000270)도 지난달 출시한 신형 카니발로 다목적차(MVP) 시장 수성에 나선다. 수입차 회사는 지난해부터 경쟁적으로 MVP 신모델을 내놓으면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 신형 카니발은 사전계약 일주일만에 7000대가 계약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어 부진한 내수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파죽지세’의 유럽 수입차 회사는 모델 다변화를 통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다. BMW코리아는 모터쇼 개막과 동시에 뉴 4시리즈 그란 쿠페, 뉴 M3, 뉴 M4 쿠페 등 고성능 모델을 한꺼번에 내놨다. 폭스바겐코리아도 준중형 해치백 골프의 고성능 모델(GTI·GTD)을 한꺼번에 출시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이달 재규어의 스포츠카 F타입 쿠페와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LWB)를 내놓는다. 아우디코리아는 7월 최고급 대형 세단 A8L W12를 출시한다.
미국·일본차 회사는 유럽 차가 주도하는 주력 시장 공략에 나선다.
GM코리아는 이달 캐딜락의 중형 세단 신형 CTS를 내놓는다. 한국도요타도 10~11월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NX와 고성능 스포츠 쿠페 RC F를 출시한다.
포드코리아는 고급 브랜드 링컨의 SUV MKC를, 한국닛산은 닛산의 첫 디젤 모델인 CUV 캐시카이를 하반기 중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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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가 부산 모터쇼에 공개하지 않은 ‘히든카드’도 눈길을 끈다.
기아차도 올 8월 출시 예정인 신형 쏘렌토를 이번 모터쇼에 공개하지 않고 감췄다. 대신 출시 직전 대대적인 프로모션(판촉행사)을 펼칠 계획이다. 이번 모터쇼에 불참한 쌍용차(003620)는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소형 SUV X100(프로젝트명)에 ‘올인’한다.
이번 모터쇼에 불참한 수입차 회사도 이달 들어 공격적인 신차 공세에 나선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달 포르쉐의 첫 소형 SUV 마칸을 내놨고, 볼보차코리아는 모터쇼 기간 중 새 엔진·변속기를 탑재해 연비와 성능을 높인 S60·S80·V60·XC60·XC70 ‘드라이브-E’ 시리즈 5종을 한꺼번에 내놨다.
페라리·마세라티 수입원 FMK는 이번 모터쇼에 공개한 마세라티 디젤 모델 2종(콰트로포르테·기블리)과 함께 지난 4월 출시키로 했다가 연기한 페라리의 신모델 캘리포니아T를 연내 출시한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내수 시장 수성을 위한 국산 신차와 신차 물량공세에 나선 수입 신차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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