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엿보기]줄줄이 낙제‥스몰오버랩 테스트가 뭐지?

  • 등록 2014-04-14 오전 5:20:00

    수정 2014-04-14 오전 5:20:00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기아자동차(000270) 쏘렌토와 마쯔다 CX―9, 혼다 파일럿 ‘불량(POOR)’…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도요타 4런너, 포드 익스플로러 보통(MARGINAL)”

며칠 전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시행한 ‘스몰오버랩’ 충돌 테스트에서 전 세계 내로라하는 자동차 브랜드의 주력 스포츠유틸리티(SUV) 모델이 사실상 낙제 점수를 받았다. 사실 기아 쏘렌토를 포함해 낙제를 받은 많은 차종들은 스몰 오버랩 테스트가 추가 되기 전까지는 모두 IIHS 최고 안전차량으로 선정되는 등 안전하다고 인정받던 차들이다. 그런데 불과 1~2년 만에 가장 안전한 차에서 최하위등급으로 떨어진 것이다.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스몰오버랩 테스트는 차를 시속 40마일(약 64km)의 속도로 몰다 운전석 쪽 전면 25%만 충돌했을 경우를 가정하는 실험이다. 운전석 쪽에 충격이 집중되는데다, 차체나 엔진을 거치지 않고 앞바퀴를 지나 곧바로 운전석으로 충격이 전해지는 가장 가혹한 테스트다.

이번에 낙제를 받은 대부분의 차들은 출시된지 수년 된 구형 모델이 대부분이다. 기존 평가인 전면·측면 충돌, 지붕강도, 머리지지대와 좌석 4개 부분에서 우수 등급을 받은 차들이 많지만, 당연히 최신 충돌테스트 기준인 스몰오버랩 평가에 대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

반면 좋은 점수를 받은 차종은 바뀐 테스트를 염두에 두고 최근 만들어진 신규 모델이다.

당분간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 구형 모델은 최하 등급을, 신형 모델은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전세계 자동차 회사들은 이 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 신차의 안전성능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이 평가에서 ‘우수’와 ‘양호’ 등급을 받아야 소비자에게 제품의 안전성을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중 하나인 미국 시장에서 차를 팔기 위해서는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성은 기본 중 기본이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내 업체도 스몰오버랩에 대비해 차량 안전성능을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실제로 신형 제네시스, 쏘나타는 차량 강판을 보강하고, 에어백을 보강해 국내 자체 시험 결과 국내 최초로 최고 수준인 우수(Good) 등급을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안전에 관한 기준은 점점 가혹해질 것“이라며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이 기준을 충족하려 기술개발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현대차 신형 쏘나타, 차체 강판을 강화하고 에어백을 보강해 스몰오버랩 테스트에 대비했다.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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