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사흘만에 반등..美·中 제조업 호조 덕

3대지수 동반 상승..S&P-다우, 4주째 오름세
쉐브론-엑슨모빌 약세..컨테이너스토어 급등 `신고식`
  • 등록 2013-11-02 오전 5:04:35

    수정 2013-11-02 오전 5:04:35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11월 첫 거래일에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양적완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미국과 중국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덕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

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69.80포인트, 0.45% 상승한 1만5615.55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34포인트, 0.06% 오른 3922.04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5.11포인트, 0.29% 뛴 1761.65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4주 연속으로 상승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홀로 하락했다.

영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조정양상을 보인 가운데 영국 공항부품 공급업체인 메기트와 미국 2위 정유업체인 쉐브론 등의 실적 악화가 시장심리를 위축시켰다. 또 미국에서도 10월중 마킷 제조업 PMI가 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4분기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며 장 초반 약세를 초래했다.

그러나 중국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개장후 발표된 미국의 10월 ISM 제조업지수가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최근 2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지수를 반등세로 이끌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의 엇갈린 발언은 별다른 재료가 되지 못했다.

쉐브론이 개장전 정제마진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탓에 주가가 1.58% 하락했고, 이 탓에 전날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던 미국내 최대 정유업체인 엑슨모빌까지 덩달아 하락하고 말았다.

반면 JP모건체이스는 환율 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한 뒤로 주가가 2% 가까이 상승했고, 보잉 역시 상승세를 탔다. 아울러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 컨테이너 스토어는 첫 거래일에 무려 105% 가까이 급등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뤘다.

◇ 美은행권, 이번엔 환율조작 혐의..JP모건-씨티 조사중

리보금리 조작과 모기지담보증권(MBS) 부실 판매로 곤욕을 치른 미국 은행권이 이번에는 환율 조작 혐의로 잇달아 수사를 받고 있다. 혐의가 입증될 경우 이번에도 대규모 벌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공시자료를 통해 “현재 외환거래 트레이딩 사업에 대해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JP모건은 “아직까지 조사는 초기 단계이며 현재 관계당국 조사에 충실히 협조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이날 씨티그룹도 공시를 통해 “미국내 정부기관들과 기타 법률기관들로부터 외환거래와 관련한 조사를 위해 정보를 제공하라는 요구를 받고 이에 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과 씨티그룹이 받고 있는 이번 조사는 미국과 영국, 스위스는 물론이고 아시아 국가들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환율 조작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글로벌 금융기관의 외환 딜러들은 외환 거래과정에서 수익을 높이기 위해 기준이 되는 WM/로이터 환율을 조작하고 고객들의 주문에 앞서 자기 매매에 나서는 선행매매(프런트 러닝: front- running)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규제당국은 현재 이들 외환딜러들이 환율 조작을 위해 자신의 포지션과 고객 주문 정보를 공유하는데 인스턴트 메신저를 활용했다는 점에 포착, 이들 메신저 업체들에 대한 조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美 4Q 성장 2%로 둔화”..셧다운발 전망하향 본격화

16일간에 걸친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충격을 반영한 올 4분기(10~12월) 미국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이 본격화됐다. 4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2% 수준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뉴스가 71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로 예상됐다. 이는 2.4%였던 지난달 설문조사 당시에 비해 0.4%포인트나 하향 조정된 것이다. 앞서 2분기에는 GDP 성장률이 2.5%를 기록한 바 있고, 3분기 성장률은 이보다 둔화된 1.9% 수준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내년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는 당초 전망과 같은 2.6%로 예상돼 내년초 성장세가 다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4분기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은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정부부문에서의 생산 감소와 연방 공무원 등의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소득 감소, 정부에 물자를 공급하는 민간업체들의 수주 감소 등이 반영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 성장률을 종전 2.7%에서 1.9%로 대폭 하향 조정한 루이스 알렉산더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셧다운되고 공무원들이 일을 못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정부부문 생산 감소로 성장률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이외에 부채한도 상한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기업과 가계 지출이 감소한 것까지 감안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4분기 성장률을 1.8%로 하향 조정하고 내년 1분기 성장률도 2.4%로 전망한 밀런 뮬레인 TD증권 리서치 이사는 “지금과 같이 약화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당분간 지속된다면 이는 내년 1분기중 설비투자와 소비지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 美제조업 경기, 2년반래 최고..셧다운에도 ‘견조’

미국의 지난달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기준치인 50선을 석 달째 넘어섰고 최근 2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충격에도 견조한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 10월중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9월의 56.2은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인 55.0을 모두 웃돈 것이다. 특히 이는 경기가 확장이냐 위축이냐를 가르는 기준치인 50선을 석 달 연속으로 넘어선 것으로,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지난 2011년 4월 이후 무려 2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세부항목별로는 신규주문지수가 60.6을 기록하며 앞선 9월의 60.5보다 소폭 상승했다. 반면 제품가격지수는 56.5에서 55.5로, 고용지수도 55.4에서 53.2로 소폭 조정을 보였다.

앞서 이날 마킷이 발표한 올 10월 미국 제조업 PMI 확정치는 51.8을 기록했다. 이는 앞선 지난 9월 확정치인 52.8보다 낮아졌지만, 10월 예비치인 51.1보다는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 미국 車판매, 셧다운 딛고 반등..GM-현대차 호조

지난 9월에 무려 27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미국 자동차 판매가 한 달만에 다시 반등했다. 특히 16일간에 걸친 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충격을 딛고 이룬 실적이어서 더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미국 최대 자동차 판매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 10월중 미국시장에서 총 22만6402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16%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7.9% 성장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반면 미국내 2위 자동차 업체인 포드자동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총 19만1982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14%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시장 전망치인 16% 증가에는 못미친 수준이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총 14만83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11%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14% 성장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에 못미친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005380)는 미국 판매량이 5만3555대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전체 판매량에서 2.8%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일본 브랜드인 닛산은 기대를 웃도는 14.2%의 성장세를 보였다. 그외 아직까지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도요타는 13%, 혼다는 12%의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10월에 미국 자동차시장 전체 판매량이 122만대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율 환산으로는 1540만대로, 전년동기의 1440만대보다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GM은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10월에 연율 환산으로 1560만대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크라이슬러도 1570만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불러드-플로서 총재, 양적완화 축소전망 엇갈려

양적완화 규모 동결에 찬성표를 던져온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은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첫번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시장의 관점을 수용해야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 관계자들은 오랫동안 양적완화 규모 축소와 기준금리 인상은 별개의 사안이며 연준은 기준금리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조정하지 않은 채로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며 “이 때문에 연준 정책 당국자들은 연준이 올 여름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시사한 뒤 금융시장이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자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불러드 총재는 “핵심적인 노동시장 지표들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며 양적완화 규모 축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도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 전에 노동시장에서의 진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확신을 가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반면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은 지난 9월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분명히 놓치고 말았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공개시장위원회(FOMC) 보팅멤버로 활동하게 되는 플로서 총재는 9월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차 양적완화에 대해서도 호응하지 않았고 3차 양적완화 역시 마찬가지였다”며 “이같은 양적완화 조치들이 특별히 효과적이라고 보지 않으며 장기적으로도 그 조치가 효과가 있는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4조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연준 재무제표 규모에 대해 특정 달러 한도를 설정하는 것은 필요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 쉐브론, 3Q 어닝쇼크..정제마진 악화 탓

엑슨모빌에 이은 미국내 2위 정유업체인 쉐브론의 올 3분기(7~9월) 이익과 매출이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엑슨모빌과 마찬가지로 정제마진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쉐브론은 이날 지난 3분기중 순이익이 49억5000만달러, 주당 2.57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52억5000만달러, 주당 2.69달러보다 다소 줄어든 것이다. 또 주당 2.69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도 못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85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580억4000만달러보다 증가했지만, 625억8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는 크게 하회했다.

존 왓슨 쉐브론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이익 감소세가 정제 마진 악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원재자 가격 상승과 원유 생산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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