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소폭반등..어닝시즌 관망속 저가매수

3대지수 1%미만씩 올라..S&P지수 1560선 회복
소비재관련주 강세..알코아, 실적발표前 오름세
  • 등록 2013-04-09 오전 5:05:44

    수정 2013-04-09 오전 8:14:19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다시 소폭 반등했다. 포르투갈 구제금융과 미국의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관망속에 꾸준히 유입된 저가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8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전거래일대비 48.23포인트, 0.33% 상승한 1만4613.48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8.39포인트, 0.57% 뛴 3222.25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9.79포인트, 0.63% 높은 1563.07을 기록하며 다시 1560선을 회복했다.

개장전 독일의 지난 2월 산업생산이 예상외의 호조세를 보이긴 했지만, 유로존의 4월중 소비자 신뢰지수가 키프로스 사태로 인해 부진을 보이며 시장심리 개선을 막았다. 또

포르투갈도 헌법재판소가 공무원 임금 삭감을 통해 재정긴축을 막자 정부가 추가 긴축안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이번주 있을 유로존 회의에서 구제금융 상환 연장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했다.

미국에서는 별다른 경제지표가 없는 가운데 이날 장 마감 이후 알코아로부터 시작되는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관망세가 짙은 분위기였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소비재 관련주가 강했던 반면 통신주는 부진했다. 존슨앤존슨이 약했지만 코카콜라는 강한 모습이었다.

개별 종목별로는 이번 어닝시즌의 첫 테이프를 끊게될 알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1.82% 상승했고, 이번주 후반 실적을 공개하게 될 대표 은행주인 JP모간도 1.40% 올랐지만 웰스파고는 0.35% 하락했다.

원유 및 가스 생산설비 업체인 루프킨을 33억8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제너럴일렉트릭(GE)이 1%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 피인수 대상인 루프킨은 무려 38% 가까이나 급등했다. 400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아일랜드 사업을 철수하는 턴어라운드 계획을 발표한 에이본 프로덕츠도 1.73% 상승했다.

◇ 피치, ‘긴축차질’ 포르투갈에 신용등급 강등 경고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가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재정긴축에 차질이 우려되는 포르투갈에 대해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피치는 이날 포르투갈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긴축정책을 펴고 있는 포르투갈의 헌법재판소가 긴축을 거부하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재정 회복계획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며 등급 강등을 예고했다. 또 “이는 앞으로도 포르투갈 정부가 유럽연합(EU)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구제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여지를 크게 제한할 수 있다”고도 했다.

피치는 현재 포르투갈에 대해 투기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BB+’를 부여하고 있으며,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하며 상황에 따라 언제든 등급을 강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피치는 “과거 통계를 볼 때 ‘부정적’ 전망을 부여받은 국가들의 경우 약 절반은 신용등급이 강등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주 포르투갈 헌법재판소는 올해 예산 가운데 포르투갈 구제금융과 관련돼 논란을 불러 일으킨 9개 긴축조항 가운데 4개를 거부했다. 피치는 “헌법재판소의 긴축 거부로 초래된 불확실성은 포르투갈의 개혁 프로그램에 잠재적 차질을 가져올 수 있으며 국채 신용등급에 추가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예상보다 저조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공공부채 증가로 이어지며 부정적 등급 판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집값 더 뛴다”는 미국인 48%..두달째 사상최고

내년에도 집값이 더 뛸 것이라고 보는 미국인들이 거의 절반 수준에 육박하며 두 달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유지했다. 다만 1년 뒤 집값 상승률 전망치는 다소 하락했다.

미국 국책 모기지업체인 페이매이는 지난달 2일부터 25일까지 1004명의 18세 이상 미국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향후 12개월 내에 집값이 더 뛸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8%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설문 때와 같은 비율로, 이는 설문조사가 시작된 이래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또 “12개월 내에 집값이 현재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답한 미국인은 석 달 연속으로 10%에 머물렀고, “집값이 현재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은 37%로, 지난 1월의 41%, 2월의 39%에서 두 달 연속으로 하락했다. 덕 던컨 페니매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고용지표 악화 등으로 인해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가 다소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주택시장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외 주택경기에 대한 전망은 다소 조정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2개월내 집값이 얼마나 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평균 2.7% 상승을 전망해 지난 2월의 2.9%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또 ‘12개월내 모기지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46%로, 2월의 45%보다 높아졌고, ‘지금 집을 사아야할 시기’라는 응답자는 73%에서 71%로 소폭 줄었다.

◇ 마크 파버 “뉴욕증시 더 오를땐 여름철 폭락할듯”

뉴욕증시가 지금 수준에서 더 오를 경우 올 여름철 폭락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월가의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가 전망했다.

파버 더글룸, 붐 앤 둠 리포트 편집인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증시는 과매수 상태에 있으며 단기적으로 지수가 더 상승할 경우 머지 않아 아주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버 편집인은 “뉴욕증시가 오름세를 더 이어간다면 폭락장이 나타날 가능성은 그 만큼 더 커지게 된다”며 “그 시기는 아마 올 하반기쯤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강세장은 이미 4년전부터 시작됐고, 최근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오라클과 페덱스 등 중요한 주식들이 그 흐름을 이끌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존슨앤존슨이나 P&G, 월마트와 같은 주식들이 추가 상승을 이끌 가능성은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이를 통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아주 적은 수의 주식들만 신고점을 경신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파버 편집인은 “지금은 주식을 사기에 아주 좋은 시기가 아니다”며 “지난 몇주일간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대로 이미 주식시장은 강세장이 시작되던 시점과는 다른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 ‘매파’ 피아날토 “3월 지표 실망..고용회복 판단 유보”

연방준비제도(Fed)내 매파로 양적완화(QE) 축소 또는 중단을 주장해온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3월 고용보고서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하며 노동시장 회복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피아날토 총재는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재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3월 비농업 취업자수는 실망스러웠다”며 “노동시장이 회복되고 있는가에 대한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앞으로 추가적인 지표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도 “노동시장이 개선되거나 연준이 자산매입으로 연말이면 4조달러에 이르는 재무제표 확대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를 줄이기 원한다면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늦출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지만, 고용지표 악화로 이같은 주장이 다소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피아날토 총재는 “노동시장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최근 경제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올해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그는 “설령 연준이 현재의 자산매입 속도를 다소 늦추거나 전반적인 매입규모를 제한하더라도 충분히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을 부양하는 효과는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 獨 2월 산업생산, 예상외 호조..1Q 성장기대 고조

지난 2월중 독일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반등했다.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위축 이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독일 경제부는 이날 지난 2월중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1월의 0.6% 감소에서 증가세로 급선회한 것으로, 0.3% 증가를 점쳤던 시장 예상치도 상회한 것이다. 반면 지난 1월중 수치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독일의 산업생산은 올해 첫 두 달동안 0.2%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2월중 자본재 생산이 2.4% 늘어난 반면 소비재 생산은 2.5% 감소했다. 에너지 생산은 3.9% 증가했고 건설부문은 2.7% 감소했다.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ING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하반기 경기가 침체기를 겪은 뒤로 독일 경제는 다시 안정화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은 안정되고 있을 뿐 강한 반등을 말하긴 어려운 상황이며 연초 추운 겨울 날씨가 건설업 외에 산업 전반에 다소 부정적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 전문가들은 작년 4분기에 0.6%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독일 경제가 1분기에는 플러스 성장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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