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위메이드 대표 "카톡 손잡고 모바일 최강자로"

카카오톡 게임센터 투자 이상 성과 기대
PC게임 버금가는 스마트폰게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
  • 등록 2012-06-13 오후 1:08:02

    수정 2012-06-13 오후 1:08:02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의 위상은 PC에서 네이버의 위상을 뛰어넘습니다. 카카오톡에 게임을 노출하는 것은 포털에 광고를 노출하는 것 이상의 효과가 날 겁니다."

이달말 카카오톡 게임센터 오픈을 앞두고 있는 남궁훈(41) 위메이드(112040)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13일 만났다.   그는 카카오톡 게임센터의 성공을 자신했다. 이같은 자신감은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과 위메이드의 스마트폰 게임 개발능력에 대한 신뢰에서 나온다.



◇"카카오톡 게임센터, 투자 이상의 성과 기대"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은 감성까지 묻어날 정도로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며 카카오톡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친구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느끼는 기대감과 재미가 게임센터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며 "카카오톡 게임센터는 친구와 게임을 하려고 기대하고 설레는 느낌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톡 게임센터는 IT업계 전반의 관심을 끌고 있다. 46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막강한 모바일 플랫폼에 게임이라는 재미가 결합되기 때문이다.

남궁 대표는 "친구가 게임을 추천한다면 게임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진다"며 "소셜 사이트에서 모르는 사람과 게임을 하는 것보다 친한 친구와 게임을 함께 하는 것이 당연히 더 재미있지 않겠느냐"며 카카오톡 게임센터의 성공을 확신했다.

이 때문에 카카오톡 게임센터가 카카오와 위메이드 두 회사에 큰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마트폰 게임에 많은 사용자가 몰리면 아이템 매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에 250억원을 투자했다"며 "그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 게임센터가 애초 계획한 5월 말보다 늦게 오픈하는 것을 두고 불거진 부정적인 소문을 일축했다. 그는 "개발을 하다보면 다양한 이슈가 발생한다"며 "완성도를 높이려다 보니 시간이 지연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 스마트폰 시장에 끌려 위메이드 선택

남궁 대표는 지난해 6월 CJ E&M 게임부문 대표를 사임하며 당분간 게임업계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   대신 학교를 설립하겠다는 꿈을 이룰 계획이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게임 산업의 변화는 남궁 대표를 다시 업게로 불러들였다.

남궁 대표는 "전 직장을 그만 두고 게임산업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가려고 했었다"며 "스마트폰 게임을 중심으로 한 업계의 빠른 변화가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스마트폰 산업을 보며 남궁 대표는 PC통신 시대가 인터넷 시대로 바뀌었던 90년 대 초반을 떠올리고 있다. 남궁 대표는 "지금 넥슨, 엔씨소프트 등이 게임시장을 주름잡고 있지만 스마트폰 시대는 예측할 수 없다"며 "PC통신회사들이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에 대비하지 못하고 쇠락했듯이 스마트폰 시대에 맞춰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게임업계로 돌아오며 위메이드를 선택한 것도 스마트폰 때문이다. 남궁 대표는 "위메이드는 이미 스마트폰 시대를 준비해 체질개선을 마친 상태"라며 "모바일 시장에서는 우월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온라인 게임회사가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축구 선수로 야구 경기를 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그는 "축구 선수가 얼마나 빨리 야구 경기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이미 고착화된 업계 순위가 바뀌기 어렵지만 스마트폰 게임시장에서는 순위가 새로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궁 대표 취임 후 위메이드는 잇따라 스마트폰 게임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새롭게 출시한 게임들은 애플리케이션 장터 상위권에 올랐고, 매출순위에서도 10위권 안에 들 정도다.

◇ 모바일 앞세워 미국·일본 공략

남궁 대표는 위메이드를 세계 1위 스마트폰 게임회사로 만들 전략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때문에 최근 열린 세계적인 게임쇼 `E3 2012`에 처음으로 부스를 만들고 전략게임을 선보였다. 위메이드가 E3에서 시연한 게임은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됐다.

이번 E3 참가를 시작으로 남궁 대표는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략이다. 남궁 대표는 "그동안 우리의 게임이나 개발능력 등을 보여줄 기회가 적었는데 E3가 좋은 계기가 됐다"며 "관심을 가진 업체도 많아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마케팅이나 제휴 전략 등을 짜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궁 대표는 일본 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법인을 방문해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과 성공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도 했다. 남궁 대표는 "일본 모바일 시장은 독특한 문화 때문에 공략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손꼽힌다"며 "일본 사용자들에게 직접 게임을 선보이고 피드백을 얻는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위메이드의 중심산업을 스마트폰 게임으로 정했지만 PC에서 즐기는 온라인게임에 소홀하지 않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남궁 대표는 "조만간 스마트폰은 PC에 버금가는 사양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스마트폰과 PC의 경계가 사라질텐데 PC 게임을 무시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PC게임을 스마트폰에 그대로 연동해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리기 때문에 PC게임 개발능력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위메이드는 스마트폰 게임 외에도 올해 `천룡기` 등 온라인 게임을 출시하고 온라인 해외시장 공략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남궁훈 대표는   남궁훈 대표는 1997년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해 삼성SDS에 입사해 IT 업계에 발을 내딛었다. 삼성SDS 선후배들과 함께 게임포털 한게임을 창업했으며 2004년에는 NHN 한국게임을 총괄하고 2006년에는 NHN USA 대표를 맡아 NHN의 해외진출 전략을 담당했다. 2008년 NHN을 그만두고 게임업계를 떠났다가 2010년 CJ인터넷 대표로 취임하며 게임업계로 복귀했다. 이후 CJ그룹의 콘텐츠 계열사인 CJ E&M의 게임사업부문 대표를 맡았으나 2011년 6월 사임했다. 남궁 대표는 온라인게임뿐 아니라 스마트폰 게임 전문가로 손꼽히며 해외 비즈니스에도 탁월한 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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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게임, 게임쇼 `E3` 통해 북미 시장 개척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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