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는 고가의 LTE 단말기 판매로 단말기 할부채권이 급증하자 현금확보를 위한 자산유동화 채권(ABS) 발행이 덩달아 크게 늘렸다. 제조사로부터 최신형 LTE 단말기를 매입하고 전국망 구축을 앞당기기 위한 자금조달 차원이다.
29일 통신업계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해 11월, 4170억 규모의 단말기 할부채권 담보부 유동화증권(ABS)를 발행한데 이어 지난달 말 8370억원의 ABS를 추가로 발행했다.
3개월새 단말기 할부채권을 담보로 1조254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 두번의 채권발행을 위해 보증보험료 등으로 3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썼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단말기 할부채권이 늘어나면 재무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올해에도 꾸준히 유동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지난 한해 7차례의 ABS 발행을 통해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5조8503억원이나 된다. 2010년에 비해 4배이상 늘어난 규모다.
단말기 할부채권은 이통사가 단말기를 할부로 고객에게 판매하면서 미래에 들어올 할부금을 미리 산출해 만든 장부상의 자산이다.
한 고객이 24개월 약정으로 40만원에 단말기를 샀다면 이통사는 이 고객에 대해 40만원짜리 단말기 할부채권을 갖게 된다. 단말기 할부금 완납률은 99%에 달한다.
특히 통신사는 일시불로 제조사에서 단말기를 구입해와 소비자에게 할부로 판매하는 만큼 고가폰 판매가 갑자기 늘어나면 보유현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큰 비용부담 없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신사들이 최근 단말기 할부채권 담보부 증권 발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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