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철 명지병원장 “응급의료 분야 선진 병원될 것”

  • 등록 2012-02-28 오전 6:00:00

    수정 2012-02-27 오후 4:00:06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2월 28일자 24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우리 병원은 서울에 위치한 병원들과 같아서는 경쟁이 되지 않습니다. 지난해 3월 취임 이후부터 병원의 차별화를 위해 고민해왔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결론이 났고 응급의학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로 했습니다.”

겨울 같지 않게 따뜻했던 24일 경기 고양시 화정동 명지병원 그의 집무실에서 김세철 명지병원장을 만났다. 문을 열고 집무실에 들어서자 논문을 쓰느라 여념이 없었던 그는 반갑게 기자를 맞았다.

김 원장은 경기 서북부 지역에 환자들이 믿고 갈 만한 응급의료기설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원장 취임 직후부터 시작된 노력으로 지난해 7월 복지부로부터 경기서북부 권역별 응급의료센터에 선정됐다.

“그동안 경기도 내 권역별 응급의료센터는 두 개뿐이었습니다. 명지병원이 새롭게 선정돼 경기도 고양·김포·파주시, 개성공단을 아우르는 지역의 응급 환자들을 치료하게 됩니다. 권역별 응급의료센터 선정은 쉽지 않은 과제였습니다. 소아와 성인 응급실을 분리하고, 응급 환자가 많은 뇌혈관·심혈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든 결과입니다.”

특히 뇌혈관센터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아시아·태평양 트레이닝 센터로 지정될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세계적인 신경외과 명의 이규창 교수가 뇌혈관 센터장을 맡고 있다. 명지병원 응급실은 9월이면 5층 건물의 권역별 응급의료센터가 완공돼 센터 내에서 검사부터 진단, 수술, 입원까지 모두 응급실 내에서 가능케 된다.  
▲김세철 명지병원장                          (명지병원 제공)
비뇨기과 전문의인 김 원장은 ‘비뇨기과의 대부’로 불린다. 전립선, 발기부전 치료를 잘하는 것은 물론 비뇨기과 분야에서 바른 말을 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국내에서 포경수술이 선택의 문제라고 처음 밝힌 의사다. 이로 인해 비뇨기과 개원의들로부터 뭇매를 맞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줬다. 명지병원으로 옮긴 후 병원장으로서 그의 행보 역시 파격의 연속이다.

이름도 생소한 환자공감센터를 만들어 의사, 간호사가 심리학자들의 강의를 듣고 환자의 마음을 읽는 법을 배우게 했다. 연극을 통해 환자를 대하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제3자의 눈으로 자신을 보는 시간도 갖는다. 지금은 국내 유수의 병원들이 명지병원의 환자공감센터를 벤치마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병을 아는 의사들은 많아졌지만 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마음, 가족의 아픔은 아는 의사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환자와 공감하는 의료진을 양성할까 하는 고민 끝에 병원문화 혁신센터를 만들었고 그 안에 ‘환자공감센터’를 만들었습니다.”

김 원장은 공감센터 이외에도 디자인센터를 만들어 환자에게 편안함을 주는 병원 환경 조성에 여념이 없다. 항암치료를 하면서 원하는 색깔의 조명 아래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향기를 맡으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명지병원 암통합치유센터가 유일하다.

김 원장은 병원 내 안전·감염 대책위원을 자처하며 병원 내 감염 예방을 위해서도 앞장서고 있다. 환자가 감염이 되면 재원기간이 길어지고 쓸데없는 병원비를 더 써야 하는 환자의 이중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신경외과 병동을 감염관리 병동으로 지정했습니다. 환자가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와서 퇴원 전까지 단계마다 환자 대상으로 세균검사를 해서 감염 경로를 파악해 이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손씻기 운동, 쓰레기통 관리 등은 기본입니다.”

◆김세철 명지병원장은 누구

1946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1971년 경북의대를 졸업하고, 1980년부터 중앙대의대 교수로 재직했다. 1995년 중앙대 용산병원장, 2005년 중앙대 의료원장을 지냈다. 2011년 3월부터 명지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병원장에 취임했다. 김 원장은 성기능 장애, 정립선 질환 치료의 대가로 꼽힌다. 대한성학회 회장, 대한비뇨기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한일비뇨기과학괴 회장, 아시아-태평양 성의학회 회장을 지내는 등 국제적으로도 비뇨기과 분야 명의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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