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2월 28일자 24면에 게재됐습니다. |
겨울 같지 않게 따뜻했던 24일 경기 고양시 화정동 명지병원 그의 집무실에서 김세철 명지병원장을 만났다. 문을 열고 집무실에 들어서자 논문을 쓰느라 여념이 없었던 그는 반갑게 기자를 맞았다.
김 원장은 경기 서북부 지역에 환자들이 믿고 갈 만한 응급의료기설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원장 취임 직후부터 시작된 노력으로 지난해 7월 복지부로부터 경기서북부 권역별 응급의료센터에 선정됐다.
“그동안 경기도 내 권역별 응급의료센터는 두 개뿐이었습니다. 명지병원이 새롭게 선정돼 경기도 고양·김포·파주시, 개성공단을 아우르는 지역의 응급 환자들을 치료하게 됩니다. 권역별 응급의료센터 선정은 쉽지 않은 과제였습니다. 소아와 성인 응급실을 분리하고, 응급 환자가 많은 뇌혈관·심혈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든 결과입니다.”
특히 뇌혈관센터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아시아·태평양 트레이닝 센터로 지정될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세계적인 신경외과 명의 이규창 교수가 뇌혈관 센터장을 맡고 있다. 명지병원 응급실은 9월이면 5층 건물의 권역별 응급의료센터가 완공돼 센터 내에서 검사부터 진단, 수술, 입원까지 모두 응급실 내에서 가능케 된다.
“병을 아는 의사들은 많아졌지만 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마음, 가족의 아픔은 아는 의사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환자와 공감하는 의료진을 양성할까 하는 고민 끝에 병원문화 혁신센터를 만들었고 그 안에 ‘환자공감센터’를 만들었습니다.”
김 원장은 공감센터 이외에도 디자인센터를 만들어 환자에게 편안함을 주는 병원 환경 조성에 여념이 없다. 항암치료를 하면서 원하는 색깔의 조명 아래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향기를 맡으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명지병원 암통합치유센터가 유일하다.
“신경외과 병동을 감염관리 병동으로 지정했습니다. 환자가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와서 퇴원 전까지 단계마다 환자 대상으로 세균검사를 해서 감염 경로를 파악해 이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손씻기 운동, 쓰레기통 관리 등은 기본입니다.”
◆김세철 명지병원장은 누구
1946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1971년 경북의대를 졸업하고, 1980년부터 중앙대의대 교수로 재직했다. 1995년 중앙대 용산병원장, 2005년 중앙대 의료원장을 지냈다. 2011년 3월부터 명지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병원장에 취임했다. 김 원장은 성기능 장애, 정립선 질환 치료의 대가로 꼽힌다. 대한성학회 회장, 대한비뇨기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한일비뇨기과학괴 회장, 아시아-태평양 성의학회 회장을 지내는 등 국제적으로도 비뇨기과 분야 명의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