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이야긴가 하면 바로 자동차 얘기다. 올해들어 웬만한 집 한채 값을 훌쩍 넘기는 초럭셔리카들이 잇따라 국내시장에 선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들어선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슈퍼카를 비롯한 럭셔리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신차를 소개하는 동시에 그 어느때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젊은 부자세대들이 늘어나면서 실제 판매도 눈에 띄게 늘었다.
◇ 없어서 못 파는 수억원대 슈퍼카
람보르기니 국내 수입원인 람보르기니 서울은 다음달초 슈퍼카 `아벤타도르`의 런칭쇼를 연다.
올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직후 국내에서도 계약을 받기 시작해 올해 국내 배정 물량은 물론이고 내년 상반기 물량까지 일찌감치 판매를 끝냈다.
람보르기니 서울측 관계자는 "물량이 다 팔렸지만 굳이 런칭쇼를 하는 것은 국내 슈퍼카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잠재고객에게 적극 다가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벤틀리모터스 코리아도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뉴 컨티넨탈 GTC`를 지난 4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모터쇼 공개 후 한달만에 국내에 출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올 초 출시한 `뉴 컨티넨탈 GT`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4인승 컨버터블 버전인 GTC 역시 앞당겨 출시를 결정했다는 것. 뉴 컨티넨탈 GT의 경우 올해들어 9월까지 18대가 팔렸으며 이는 전년도 총 판매대수인 8대의 두배가 넘는다. GTC 역시 두자릿수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른 출시와 함께 가격도 2억9200만원으로 3억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책정하는 등 럭셔리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공격적 신차출시·마케팅 펼친다
페라리와 마세라티 공식수입사인 FMK도 지난 5일 페라리의 4인승 4륜구동 `FF(페라리 포)`의 판매를 시작했다. 12기통 6262cc 직분사 엔진을 장착, 최고 660마력(8000rpm)의 힘을 내고, 3.7초만에 정지상태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이 가능하다.
롤스로이스도 고스트 모델을 170mm늘린 `고스트 EWB(Ghost Extended Wheelbase)`를 지난 9월29일 공개했다. 차값이 무려 5억3000만원에서 옵션에 따라 최고 6억원에 이르는 초고가 모델이지만 출시 한달여만에 이미 1대가 계약됐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한해 국내에서 21대를 팔았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30대를 파는 등 판매가 크게 늘었다.
이들 슈퍼카와 럭셔리 브랜드들은 과거 1대 1 혹은 소극적 마케팅을 해 왔다면 최근들어선 나름 공격적인 신차출시와 함께 시승행사나 이벤트 등 대규모 고객행사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추세다.
관련업체 한 관계자는 "자수성가했던 부모세대와 달리 상속 등을 통한 젊은 부자들이 늘어나면서 차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세대가 등장했다"며 "슈퍼카 업체들이 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활발하 하고 있는 게 이 시장 확대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과거 벤츠나 BMW 등의 고급차를 탔던 고객들이 재구매 혹은 재재구매를 하는 과정에서 그 윗급의 차를 선호하면서 럭셔리카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엔 일본이 대지진과 장기간의 불황으로 럭셔리카 판매가 부진하면서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