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해서 지금까지 받았던 자사주는 총 1만2000여 주. 그간 몇 번 급한 돈이 필요할때 일부 매도를 했지만, 그래도 이 자사주는 전 재산이자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 버팀목이 휘청이고 있다. 간신히 숨을 돌리나 했던 그의 삶에 또 다시 악재가 출현한 셈이다.
STX그룹주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STX그룹이 해운과 조선으로 수직계열화돼 있는 기업이다보니, 최근 해운과 조선업황 침체에 따른 영향 탓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너무 과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천덕꾸러기 였던 STX다롄, STX유럽 등도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한 마당이어서 자회사 실적 리스크도 예전에 비해 훨씬 덜하다. 불확실성을 잔뜩 내포하고 있었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도 철회한 마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맥을 못춘다.
상황이 이렇자, 강덕수 STX그룹 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들도 최근 주가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TX그룹 고위 관계자는 "강덕수 회장도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주가가 너무 저평가돼있는 것 아니냐며, 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이라는 이벤트 때문일까. 1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공시가 나온 지난달 30일 오후 ㈜STX의 주가는 전일대비 4.68% 상승한 1만455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주가가 반등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STX그룹이 주가 하락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증거"라면서 "100억원은 상징적인 숫자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그룹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주가관리에 나서겠다는 의지표현으로 볼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STX의 경우, 조선과 해운시황이 더 좋아지지 않고선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비록 자사주 매입으로 의지는 보여줬지만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STX의 사업 포트폴리오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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