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지난해는 3년 전 글로벌 경제를 강타했던 금융위기에서 기업들이 막 회생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대다수 기업이 금융위기 전 순익을 회복한 가운데 여전히 늪에서 허덕인 기업들이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16일(현지시간) 지난해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한 20개 기업을 선정했다.
불명예스러운 1, 2위는 미국 정부의 `골치덩어리`인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과 페니메이가 차지했다. 프레디맥은 지난해에만 14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페니메이 역시 140억달러의 손실을 내면서 프레디맥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금융위기 이후 양대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과 패니메이가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은 오는 2012년까지 224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프레디맥은 지난 2월에도 재무부에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3위에는 35억달러의 손실을 낸 미국 통신회사 스프린트넥스텔이 이름을 올렸다. 스프린트넥스텔은 4G 네트워크 전략 수행으로 상당한 비용을 투입하면서 신용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달 스프린트넥스텔의 신용등급을 `Ba2`에서 `Ba3`로 한 단계 하향하기도 했다. 게다가 AT&T의 T모바일 인수 소식으로 스프린트의 시장 입지는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4위는 28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전력회사인 에너지퓨처홀딩스다. 지난 2007년 사모펀드인 KKR에 인수된 에너지퓨처홀딩스는 현재까지도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에너지퓨처홀딩스는 특히 워렌 버핏이 2007년 당시 정크본드에 약 21억달러를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 ▲ 뱅크오브아메리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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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올랐다. 지난해 지난해 이 회사가 기록한 손실은 22억달러다. BoA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하반기 들어 손실을 기록했다. BoA는 포춘 500대 기업 중 지난해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한 미국 대형은행이라는 불명예도 함께 안았다.
이어 19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아비티비보워터가 6위, MGM리조트 인터내셔널(14억달러 손실)이 7위, 에너지 기업인 윌리엄스(11억달러)이 8위에 랭크됐다. 크라이슬러그룹은 지난해 6억5200만달러의 손실을 내며 18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크라이슬러는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