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하이마트가 ABS를 택한 이유는

BBB+→AAA 소화 술술
  • 등록 2011-01-28 오전 10:00:00

    수정 2011-01-28 오후 6:43:22

마켓in | 이 기사는 01월 27일 15시 41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오는 6월 상장을 추진중인 하이마트가 1300억원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첫 발행한다. BBB+ 등급인 하이마트의 크레딧을 감안할 때 당분간 회사채 발행보다는 ABS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ABS의 기초자산은 현금이 풍부한 하이마트의 특성을 살린 장래 신용카드 매출채권. 국민은행, 농협,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의 1100억원 신용공여를 통해 원리금 지급 확실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발행될 1300억원 규모의 ABS중 1100억원의 등급은 `AAA`를 받게됐고, 은행의 신용공여없는 나머지 200억원만 하이마트의 신용도와 동일한 `BBB+`로 평가됐다. 관련기사☞[마켓in]하이마트, ABS로 1300억 현금 마련

하이마트가 무보증 사채 발행이 아닌 ABS로 자금을 조달한 것은 영업특성과 금융비용을 감안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26일 민평기준 AAA급 3년만기 무보증사채의 금리는 4.45%, BBB+는 8.27%로 382bp가량 차이가 난다. 하지만 ABS 구조화금융에 들어간 증권사들의 수수료와 신용공여한 은행의 수수료(보증금액의 150~250bp수준) 등을 감안하면 비용상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A신평사 관계자는 "신용공여한 은행의 보증수수료와 자산업무 위탁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비용상 큰 효용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다만 BBB+로 무보증사채를 발행했을 때보다 40~50bp가량 비용절감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AAA급 ABS 1100억원을 기준으로 대략 50억원 가량 이자비용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용절감도 그렇지만, 시장에서 소화를 쉽게 하기 위해 ABS를 발행한 측면이 크다.

B 신평사 관계자는 "하이마트의 크레딧이 별로 좋지 않아 무보증사채 발행시 금리가 상당히 높다"며 "매출채권 회전기간이 4일도 채 안 될만큼 현금이 상당히 잘 들어와 장래 매출채권 유동화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 신평사 관계자는 "BBB+급에 대한 기관 수요가 있긴 하지만 선별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1300억원 회사채를 발행했다면 시장에서 소화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BB+급을 담을 수 없는 은행, 보험 등의 기관들이 많으며, 저축은행 등 제 2금융권 역시 소화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어, 은행이 보증 선 `AAA`로 만들어 리테일을 좀 수월하게 하려는 측면이 컸다는 분석이다.

하이마트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 1300억원을 모두 유진기업이 하이마트를 인수할 당시 발생한 인수자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B 신평사 관계자는 "유진기업(023410)이 하이마트를 인수하며 인수금융 부담을 하이마트에 넘겼는데, 그중 1500억원의 만기가 올초 돌아온다"며 "이번에 ABS를 발행하는 것은 대환을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향후에도 하이마트가 무보증 사채를 발행하기보다는 ABS 방식 등을 통한 이자비용 감축을 선호할 것이란 예상이다.

▶ 관련기사 ◀ ☞[마켓in]하이마트가 ABS를 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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