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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부분 상반기보다 하반기 주가 흐름이 더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높은 수치를 제공한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으로 2800선을 제시했다. 이 밖에 골드만삭스는 2700을 내놓았고 NH투자증권은 2600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한국증권은 코스피 최고점으로 2250을 제시해, 증권사 중 가장 인색한 목표치를 내놨다.
하단을 가장 낮게 잡은 것도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1700선까지 밀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SK와 동부, 키움증권 등은 1900선을 제시해, 코스피의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얕을 것으로 전망했다.
◇ 내년에도 G2에 주목..외국인 계속 산다
증권사들이 내년 시장에 자신 있어 하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소비가 살아나면서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덕분에 외국인 매수세도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동섭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도 미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 회복을 주도하는 흐름이 지속되면서, 유동성은 신흥시장으로 향할 것"이라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각국 정부가 금리인상에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다 금리 수준이 절대적으로 낮아서 기준 금리 인상에도 상반기 중에는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중국 긴축·유럽 재정위기 등은 예의주시해야
반면 유럽발 재정위기, 중국 긴축,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3대 악재에 대해서는 내년에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밖에 미국 금융기관의 차압부실과 같은 시스템 리스크, 인플레이션 우려, MSCI 선진지수 편입 등도 시장을 압박할 수 있는 변수로 꼽혔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가지 모두 빠르게 해소되기는 어려운 재료들"이라면서 "내년 증시 내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세는 `IT`..금융업종에도 관심
내년 유망 업종으로 증권사들의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업종은 IT와 금융업종이었다.
IT 업종은 미국 소비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점 등 내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반도체 가격이 어느 정도 바닥권에 진입했다면서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은행주는 실적 개선과 함께 인수·합병(M&A) 이슈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증권주와 보험주도 관심을 가져볼만한 업종으로 꼽혔다.
증권주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 추세에 힘입어 증시가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보험주는 금리인상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부터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산업재와 소비재도 추천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은 "그동안 금융위기로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이 크게 위축됐었다"면서 "그러나 세계 경기회복에 힘입어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