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효과 때문에`..구제역에도 고기판매 `이상無`

구제역 확산 불구 축산품 판매 오히려 늘어
"조리해 먹으면 이상없다" 심리 영향
  • 등록 2010-12-16 오전 8:10:00

    수정 2010-12-16 오전 8:10:00

[이데일리 유환구 김대웅 기자]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돼지고기와 쇠고기 등 축산물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수차례 구제역과 조류독감 사태를 겪으면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고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학습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 `할인행사 덕분에`..돼지고기·쇠고기 판매 되레 늘어

홈플러스가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일간의 전월 동기대비 매출신장율을 확인한 결과 한우는 2.5%, 돈육은 0.5%, 수입육은 7.8% 각각 증가했으며 계육은 3.5% 감소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구제역으로 인한 매출 영향은 없었고 오히려 한우와 돈육은 소폭 상승했다"며 "특히 최근 1주일 동안에는 할인 행사로 인해 전월 대비 한우가 8.3%, 돈육은 0.9% 신장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마트의 경우 같은 기간 쇠고기는 지난 10월 대비 9.8%, 돼지고기는 14.8%, 닭고기는 1.3% 각각 증가했다. 11월에는 한우 50% 할인 등의 행사를 진행한 탓에 비교월을 10월로 대체했다.

고기 전문점 역시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매출에 어느 정도의 타격은 입었지만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판매량이 5~10% 가량 줄었지만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한우 전문점의 한 관계자는 "축산농가에는 큰 타격이겠으나, 판매업체로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며 "방역작업만 원활히 이뤄진다면 예년의 판매 수준을 회복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일반 음식점도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내 한 식당 관계자는 "고기가 안전한지 묻는 손님들은 더러 있지만, 대부분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먹는다"며 "손님 수도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50℃ 이상에선 문제없어..판매업체들 "위생관리 주력할 것"

이처럼 구제역으로 인한 매출 영향이 크지 않은 것은 올해 초 경기도 포천이나 인천 강화 등지에서 구제역 사태를 겪으면서 소비 심리가 안정됐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정해운 홈플러스 축산팀장은 "구제역은 사람에게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돼 있고 섭씨 50℃ 이상으로 익혀 먹으면 이상이 없어 구제역 사태에도 불구하고 매출 감소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구제역은 바이러스는 섭씨 50℃ 이상의 온도에서 파괴되기 때문에 고기를 조리해 먹을 경우에 큰 영향은 없다"며 "매장에서 구매가 줄어들거나 문의를 하는 경우는 현재까지는 크게 없다"고 말했다.

축산품 유통 업체들은 구제역 확산 추이를 주시하며 위생 관리 등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정해운 홈플러스 팀장은 "고객들이 더욱 안심하고 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철저한 위생관리와 이력추적제를 통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오늘 경기권으로 구제역이 확산됨에 따라 향후 도매가격에 영향을 주는지 여부를 시간을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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