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지표 부진 딛고 상승..다우 0.17%↑

달러 약세로 상품 가격 오르며 반등
  • 등록 2010-12-04 오전 6:25:49

    수정 2010-12-04 오전 6:25:49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3일(현지시간) 거래를 상승세로 마감하며 사흘째 랠리를 이어갔다. 고용지표 부진으로 장 중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달러 약세로 상품 가격이 오른 점이 호재로 작용하며 주요 지수를 끌어올렸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9.15포인트(0.17%) 상승한 1만1381.5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46포인트(0.52%) 오른 2592.81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16포인트(0.26%) 뛴 1224.69를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지난 이틀 동안 3.2% 오른 데 이어 포인트를 더 쌓았고,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개장 전 발표된 11월 고용보고서의 부진을 악재로 반영하며 장 중 약세를 나타냈다.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실업률이 치솟은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그러나 이어 발표된 공급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 지수와 공장주문이 예상보다 좋게 발표되자 주요 지수는 낙폭을 축소했다.

고용시장의 취약성이 확인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국채 매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주가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아울러 고용지표 부진으로 인해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주요 상품가격이 상승했고, 주식시장은 에너지주와 원자재주 강세를 등에 업고 장 막판 상승세로 돌아섰다.

◇ 에너지·원자재주 강세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17개 종목이 상승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통신과 금융, 헬스케어주가 하락한 반면 원자재와 에너지주는 올랐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1% 이상 가치가 떨어졌고, 이로 인해 유가가 2년 최고를 기록하는 등 주요 상품 가격이 올랐다.

상품 가격 상승을 반영하며 주식시장에서는 셰브론이 0.46%, 알코아가 0.99%, 뉴몬트마이닝이 3.06% 각각 상승했다.

주요 지수가 반등하면서 장 중 약세를 나타냈던 지역은행들의 주가도 상승 반전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0.20%, 자이온즈뱅코프는 0.95%, 밸리내셔널뱅크는 0.83% 각각 뛰었다.

◇ 11월 비농업고용 3.9만↑..실업률 9.8%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예상 밖으로 치솟았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3만9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9.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비농업부문 고용이 15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9.6%에 머물렀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문가들의 예상치 최하단보다도 적었고, 실업률은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정부기관을 제외한 민간 고용은 5만명 증가하는 데 그쳐 예상치인 16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정부기관 고용은 1만1000명 감소했다.

◇ 서비스업 성장세 지속..제조업은 둔화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확장세를 지속한 반면 제조업 활동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가 고르지 못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ISM는 11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가 5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수가 50을 상회하면 경기가 확장세에 있다는 의미다. 이로써 서비스업 경기는 11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11월 지수는 6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ISM 비제조업 지수가 10월 54.3에서 지난달 54.8로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반면 미국 공장들의 10월 수주는 4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장비 투자가 둔화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공장주문은 전월대비 0.9% 감소한 42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첫 감소지만, 시장의 예상보다는 감소폭이 작았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1.2% 감소를 점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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