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아모레가 새내기 웅진 견제`..화장품업계 촉각

`방판 인력 데려오기, 정수기·비데 해지`소문
웅진 긴장..아모레 "루머일 뿐"
  • 등록 2010-11-26 오전 9:15:00

    수정 2010-11-26 오전 10:09:19

[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요즘 웅진코웨이 화장품 사업 임직원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11년만에 재진출한 화장품 사업이 조기 안착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는데도 긴장상태다. 화장품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이 강한 견제에 나섰다는 얘기 때문이다. 업계도 두 업체의 신경전이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하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9월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웅진코웨이(021240)는 방문판매 사원을 모집 중이다. 방판을 통해서만 화장품을 팔고 있는 웅진코웨이에게 사업을 확장시키기위해 사원 모집은 필수다. 현재까지 1300명을 모았고, 올해 말까지 1500명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웅진의 방판 사원을 빼가려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두 업체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문판매에 강한 웅진이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면서 아모레퍼시픽의 견제가 심해졌다"며 "최근 아모레퍼시픽 방문판매 직원들에게 웅진코웨이 방판 사원을 데리고 오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얘기들이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웅진코웨이 화장품 담당 방판 사원 한명을 데려오면 인센티브 100만원을 주기로 했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 쪽으로 넘어간 인력은 아직 없지만, 업계에 이런 이야기가 돌고 있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아모레퍼시픽은 "단순 루머"라며 일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웅진이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이 알려진 올해 초부터 이런류의 소문은 많았다"며 "근거없다"고 말했다.

두 회사간 신경전은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웅진코웨이 비데를 반납할 경우 타사 비데를 무료로 설치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사 비데로 교환을 원하지 않는 경우는 현금 12만원을 지원해주겠다며, 적극적으로 직원들을 독려하고 나섰다는 것.

또 아모레퍼시픽의 일부 로드샵 매장에서 올 3월부터 갑자기 150대의 웅진코웨이 정수기가 계약 해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 관계자는 "일부 아모레퍼시픽의 로드샵 매장에서 정수기 계약이 해지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로드샵의 경우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관리할 수 없을뿐더러 개인 사업자가 웅진 제품을 해지했다는 것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의 드러나지 않은 공격인지, 웅진코웨이의 과민반응인지를 두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고가의 화장품을 주로 방문판매로 판다`는 공통된 사업 전략을 가진 두 업체의 피할 수 없는 충돌이라는 점에는 수긍하고 있다.

웅진코웨이의 사업모델은 고가의 생활가전을 저렴한 가격에 임대해주는 렌탈서비스와 주부사원으로 주축된 1만2100여명의 코디를 통한 방판 등 크게 두가지로 구성됐다. 그간의 방판 노하우가 화장품 사업에 적용될 경우 화장품 방판 업계도 적지않은 파장이 일 가능성이 있다.

또 웅진코웨이가 주로 제품을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기존 설화수 등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군을 사업을 펼쳐왔던 아모레퍼시픽과 겹치면서 신경전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관계자는 "국내 방판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조직을 가진 두 업체의 신경전은 예고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업을 더욱 확장하려는 웅진과 기존 방판조직을 지키려는 아모레퍼시픽의 신경전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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