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인텔發 랠리`..나스닥 2.5%↑

인텔 효과 + 지표 개선 맞물리며 주요 지수 급등
  • 등록 2009-07-16 오전 12:29:24

    수정 2009-07-16 오전 1:53:08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인텔 효과`와 경기지표 개선에 힘입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술주 강세로 나스닥 지수가 더욱 큰 폭으로 올랐다.
 
오전 11시9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57.65포인트(1.89%) 상승한 8517.1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08포인트(2.5%) 급등한 1844.81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6.72포인트(1.85%) 오른 922.56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인텔이 기대 이상의 3분기 매출 전망을 제시한 점이 투자심리를 북돋우고 있다. 특히 인텔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주변으로 확산되면서 기술주 전반이 더욱 큰 폭으로 상승했다.
 
경기지표들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뉴욕지역의 7월 제조업 경기 지표와 미국의 6월 산업생산이 기대 이상의 수치를 내보임에 따라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났다.
 
6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에너지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수준을 나타내 향후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반감시켰다 
 
또 최근 금리하락 영향으로 지난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신청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도 주택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 인텔 강세..3분기 매출전망 `서프라이즈` 
 
반도체칩 메이커인 인텔이 전날 장마감 직후 발표한 2분기 손익은 3억98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이 불공정 거래를 이유로 14억5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당시 EU는 인텔이 PC 메이커들에게 AMD 등 경쟁사의 제품사용 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도록 불법적이면서도 은밀한 리베이트를 제공해, 결과적으로 유럽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며 벌금 부과 배경을 설명했다.  
 
인텔은 그러나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대 이상인 3분기 매출 전망도 제시했다. 인텔은 올 3분기 매출이 8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인 78억6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였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일회성 요인`으로 적자를 기록한 2분기 실적보다는 3분기의 실적개선에 더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인텔의 주가는 장중 6% 이상의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 인텔 효과 파급..기술주 전반 강세
 

인텔은 전날 "컴퓨터 메이커들은 올 하반기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반도체칩 주문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의 이같은 언급은 하반기 PC 및 반도체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며, 기술주 전반에 호재로 작용했다. 
 
인텔의 경쟁사이자 세계 2번째 퍼스널 컴퓨터 프로세서 업체인 AMD는 수요 회복 기대감으로 장중 7%가 넘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도 3% 올랐고, 퍼스널 컴퓨터 업체인 휴렛팩커드도 2% 이상 올랐다. 
  
다우 지수 구성종목이자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는 씨티그룹이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한 점이 호재가 돼 3% 이상 올랐다. 씨티는 경기회복 국면에서 시스코의 주가가 시장 평균 상승률을 상회할 것이며 `매수` 추천 사유를 설명했다.  
 
역시 다우 지수 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등도 2% 이상 상승했고, 세계 1위의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도 2% 넘게 상승하는 등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 전반이 강세를 나타냈다.

◇ 원자재 가격 반등...에너지·상품주 상승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면서 상품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속가격 반등 영향으로 다우 종목이자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가 4% 가까이 상승했고, 구리생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과 금광업체인 바릭 골드가 각각 3%대의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나흘만에 반등세를 보임에 따라 다우 종목인 쉐브론과 엑손 모빌 등 대형 에너지주가 오름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더 감소했다는 소식으로 장중 2% 이상 오르며 배럴당 60달러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 제조업지표 개선에 `제조업체` 강세
 
6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와 6월 산업생산 등 제조업 경기지표가 양호한 수치를 내보인데 힘입어 제조업체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중장비업체 캐터필라는 4% 이상 급등했고, 다우 종목인 제너럴 일렉트릭(GE)도 4% 가까이 급등했다.
 
은행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 종목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간체이스는 각각 3%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중 BoA의 경우에는 한국투자공사(KIC)가 BoA 지분 보유를 지속할 것이란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스콧 칼브 KIC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서 "미국 경제회복에 따라 BoA 주가도 회복할 것"이라며 BoA 지분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IC는 8억달러 상당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뉴욕 제조업 경기 `작년 4월 이후 최고` 
 
뉴욕 연방은행이 발표한 7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마이너스 0.6을 기록했다. 이는 마이너스 9.4를 기록했던 전월보다 크게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작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의 전망치도 크게 상회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로는 6월 엠파이어 스테이트지수가 마이너스 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수는 기준점인 `0`을 하회할 경우 제조업 활동 위축을 의미하고, `0`을 상회하면 제조업 경기의 회복세를 나타낸다. 
 
7월 지표는 뉴욕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국면에 있지만 위축 강도가 이전보다 크게 완화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기준점에 바짝 다가섬에 따라 향후 경기회복 기대감도 자극하고 있다.
 
◇ 美 6월 산업생산 `위축강도 8개월래 가장 낮아`
 
미국의 6월 산업생산 감소폭이 최근 8개월래 가장 적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리세션이 최악의 상황에 벗어났다는 관측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미 연준이 발표한 6월 산업생산은 0.4%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전월 1.2%(수정치)보다 크게 낮을 뿐만 아니라 최근 8개월래 가장 적었다.
 
또 6월 산업생산 지표는 시장의 전망치에 비해서도 양호했다. 당초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치는 0.6% 감소였다.
 
◇ 美 소비자물가지수, 에너지값 급등 불구 `완만`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에너지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월비 0.7% 증가했다. 월가의 전망치인 0.6%를 상회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세에 비쳐보면 완만하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달 휘발유 가격은 17.3% 급등했고, 전체 에너지가격도 7.4% 상승했다. 6월 CPI는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1.4% 떨어진 상황이다.
 
또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0.2% 상승하는데 그쳤다. 연준은 근원 CPI를 더 주목하고 있다.
 
◇ 美 모기지 신청 2주째 증가..금리 하락 영향
 
미 모기지은행협회(MBA)가 발표한 `모기지 신청 인덱스`는 지난주(10일 마감기준) 514.4를 기록, 전주 493.1에 비해 4.3% 증가했다. 
 
전체 모기지 신청중 주택구입을 위한 신청건수는 3개월래 최대였던 전주에 비해 9.4% 감소한 반면 대출조건을 바꾸기 위한 차환(리파이낸싱) 신청건수가 17.7% 급증했다.
 
지난주 전체 모기지 신청 가운데 리파이낸싱이 차지하는 비중은 54.9%로, 전주 48.4%보다 크게 늘었다.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리파이낸싱 신청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30년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전주보다 0.29%포인트 떨어진 5.05%를 기록했다.
이는 사장 최저였던 3월27일 4.61%에 비해서는 높지만 지난 5월22일 이후 최저이고, 1년전 6.22%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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