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 감소폭이 월가 전망보다 훨씬 적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다.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34만5000명 줄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적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실업률은 26년만에 최고치인 9.4%로 상승,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상승세로 출발한 주요 지수는 오전 한때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지표가 잘못됐다는 루머가 나돌면서 하락권으로 떨어지며 출렁였다. 그러나 노동부가 "루머는 거짓"이라고 밝히면서 상승세를 회복했다.
낮 12시47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8809.21로 전일대비 58.97포인트(0.67%)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55.51로 5.49포인트(0.30%)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45.70으로 3.24포인트(0.34%) 전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44센트(0.64%) 오른 69.25달러를 기록중이다.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34만5000명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만에 가장 적은 감소폭.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50만명도 큰 폭으로 하회한 수준이다.
기업들이 여전히 고용을 늘리지는 않고 있지만 기존 인력을 감원하는 속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3월과 4월 두 달간 고용 감소폭은 8만2000명 하향 수정됐다. 4월 비농업부문 고용 감소폭이 종전 발표됐던 53만9000명에서 50만4000명으로 수정됐다.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을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 일자리가 15만6000명, 서비스업 일자리가 12만명 각각 줄었다.
RBS 그린위치 캐피탈의 스테판 스탠리는 "우리는 깊었던 경기후퇴(recession)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며 "이는 경기회복으로 가는 첫번째 단계"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한 소득이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올해 안에 10%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앞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실업률 전망치를 종전 8.8%에서 9.6%로 높여잡았다.
◇에너지·상품주 상승 주춤..산업·기술주 강세
유가가 등락하면서 에너지 및 상품주의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반면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산업 관련주와 기술주가 강세다.
엑손 모빌(XOM)과 셰브론(CVX)이 각각 0.1%, 0.3% 하락했다. 반면 프리포트-맥모란코퍼&골드(FCX)와 알코아(AA)는 2.9%, 3.5% 상승했다.
세계 2위 민간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BA)과 세계 최대 개인용컴퓨터(PC) 제조업체 휴렛패커드(HP, HPQ)는 각각 4.6%, 3.6% 올라 다우 지수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애플(AAPL)은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복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0.3%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잡스 CEO가 병가를 낸지 6개월만인 이달 말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씨티그룹(C)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씨티그룹의 고위 경영진 교체를 추진하고 건전성 등급을 낮춰 보다 엄격한 통제를 받도록 규제 당국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0.6% 하락했다.
미국 3위 화학업체 듀폰(DD)도 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하면서 5.2%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