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연휴로 뒷심부족..다우 0.18%↓

연휴 앞두고 극심한 거래 부진
주요 지수 장막판 하락반전
  • 등록 2009-05-23 오전 5:26:33

    수정 2009-05-25 오전 1:21:05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장중 반등이 시도됐지만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급감한 탓에 장막판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되밀렸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4.81포인트(0.18%) 하락한 8277.3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4포인트(0.19%) 떨어진 1692.01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33포인트(0.15%) 하락한 887.0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뉴욕증시는 주간으론 지난주 하락세에서 벗어나 소폭 오름세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이번주 0.10%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0.71%, S&P 500 지수는 0.47%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마감직전만 하더라도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전날 주가 급락을 촉발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감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나온데다, 소매점인 시어스 홀딩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주 월요일 메모리얼 데이까지 이어지는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올들어 손꼽힐 정도로 줄어든 여파로, 뉴욕증시는 뒷심부족으로 장막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은 경기지표도 발표되지 않아, 뉴욕증시는 전체적으로 뚜렷한 방향을 나타내지 않은 가운데 재료에 따라 개별 종목들이 등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 소매업체 시어스 홀딩스 급등..적자 예상 깨고 흑자

시어스 백화점과 K마트 등을 소매업체 시어스 홀딩스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10% 급등했다. 주가는 장중 20%를 넘기도 했다.

시어스 홀딩스은 올 1분 주당 38센트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주당 87센트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시장의 전망(블룸버그통신 집계)를 뒤집은 것이다. 광고비 집행을 줄이고 인건비를 삭감한 점이 `어닝 서프라이즈`로 이어졌다.

소프트웨어 디자인업체인 오토데스크(Autodesk)도 실적재료로 10% 가까이 급등했다. 1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한 가운데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감축을 발표한 점이 재료로 작용했다.

암치료 의약업체인 쿠거 바이오테크놀로지(Cougar Biotechnology)도 15%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존슨앤존슨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 달러약세에 美 다국적 기업 강세 

미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해외시장 비중이 높은 다국적기업들의 주가가 `환율수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 다우 종목이자 다국적 기업인 듀퐁과 맥도널드, 코카콜라 등이 1~2% 안팎의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1.40달러를 돌파하는 등 미 달러화의 약세가 이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장중 최근 9주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약세는 인플레 헤지수단으로 원유수요를 자극해 국제유가는 이번주 8% 이상 급등했다. 이 영향으로 다우 종목인 엑손모빌도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 GM 25% 급락..WP "오바마 행정부 다음주 파산보호 준비중"

반면 제너럴 모터스(GM)는 25%나 급락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주 후반 GM의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하기 위해 현재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

GM의 주가는 개장초 9%나 급등한 이후 다시 급락세를 보이는 등 매우 불안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이는 파산보호신청 여부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크게 엇갈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투기적 거래가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GM은 자구노력 데드라인인 내달 1일까지 채권단과 노조의 대폭적인 양보를 통해 미국 정부가 납득할만한 `생존계획`을 제출해야만, 추가 지원을 통해 파산보호를 면할 수 있다.

GM은 이중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양보협상안에 대해 잠정적인 타결을 보았다. 이 과정에선 미 재무부도 참여했다. 하지만 채권단과의 부채조정 협상에선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정부가 파산보호를 통해 GM의 갱생을 도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WP도 미 정부가 GM을 파산보호에 일단 집어 넣은 다음 30억달러의 추가 자금을 지원해 GM의 회생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GM이 챕터 11에 들어갈 경우 오바마 행정부는 UAW가 대선과정에서 도움을 준 만큼 최근 타결한 노조와의 합의안은 유지하되, 채권단의 채무는 파산법원을 통해 보다 신속하게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 AIG, 최고경영자(CEO) 퇴진소식에 약세

보험사인 AIG의 주가도 5%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에드워드 리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20대 1로 주식의 액면분할을 추진한다는 소식 등이 재료로 작용했다.

태양전지 웨이퍼업체인 LDK솔라도 16%나 하락했다. 1분기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라자드 캐피탈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조정한 점이 악재로 영향을 미쳤다.

햄버거 체인인 레드 로빈도 17%나 떨어졌다. 1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돈데다, JP모간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린 점이 부담을 줬다. 클라우딩 컴퓨팅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도 1분기 실적악재로 8%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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