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성호기자]고가아파트들이 경기침체와 금융권 채무 등 부담 증가로 법원 경매시장에 나오는 매물들이 늘고 있지만 낙찰은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고가 아파트의 대명사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올해 총 8건이 경매 시장에 나왔다. 이는 작년 한 해 나온 6건보다 많은 물량이다.
또 목동 하이페리온, 도곡동 타워팰리스,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등 고가 주상복합아파트도 올 7월까지 총 16건이 경매에 부쳐졌다.
하지만 실제 경매를 통해 낙찰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총 8건 중 단 1건만 낙찰됐다. 고가 주상복합아파트도 총 16건이 등록됐지만 실제 경매가 진행된 물건은 12건, 낙찰된 물건은 이 중 4건에 불과하다.
낙찰가도 경쟁에 비해 높지 않았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60㎡ 물건은 응찰자가 11명이나 몰렸으나 낙찰가는 감정가액 26억원보다 5억5000만원이나 낮은 20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장근석 지지옥션 경매담당자는 "과거 고가아파트는 주택가격을 주도했기 때문에 물건만 나오면 '묻지마 입찰' 경향이 짙었다"라며 "그러나 최근 들어 고가아파트 주택가격 상승이 예전만 못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