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돈도 벌고 쑥쑥 클 장외기업을 인수한다"

흑자 코스닥기업이 흑자 장외기업 인수 늘어
다른 업종간 M&A 성공여부 `관심`
  • 등록 2007-08-23 오전 8:00:00

    수정 2007-08-22 오후 6:28:59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흑자 코스닥 기업들이 역시 흑자를 내고 있는 타업종 장외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통상 성장성이나 테마성만을 보고 장외기업들을 인수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 이들의 이종 M&A 시도가 결실을 맺을 지 관심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윈스테크넷(067160)을 비롯해 최근 아더스(036270)(옛 동양반도체)와 트라이콤(038410)이 다른 업종 흑자 장외기업들을 인수했다.

네트워크 보안업체인 윈스테크넷은 피디박스를 운영하며 개인인터넷 방송국 서비스도 하고 있는 나우콤을 인수했다.
 
IT서버가 주력인 아더스는 광전송시스템업체인 옵시스테크놀로지를, 소프트웨어 및 IT솔루션 유통업체인 트라이콤은 국내 5위권 여행사 여행박사를 인수키로 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타업종 업체 인수뿐만 아니라 인수하는 회사와 인수되는 회사 모두 현재 흑자를 내고 있다는 것.

윈스테크넷은 올 상반기 69억4600만원 매출에 11억6200만원의 흑자를 내는 등 최근 몇년간 꾸준한 흑자를 냈다. 나우콤은 최근 3년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220억5800만원 매출에 22억61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아더스는 지난해까지 수년간 적자에 허덕여왔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를 기록, 올 상반기 213억3900만원 매출에 18억57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아더스에 인수된 옵시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흑자로 전환, 123억5600만원 매출에 25억4200만원의 이익을 남겼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트라이콤 역시 올 상반기 293억3900만원 매출에 29억18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최근 수년간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해 왔다. 피인수된 여행박사도 지난해 104억1400만원 매출에 14억1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69억3500만원 매출에 8억35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인수회사들은 피인수 회사의 성장성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윈스테크넷은 최근 나우콤이 인터넷 개인방송국 `아프리카`를 통해 게임 유저층을 빠르게 확보하는 등 동영상UCC서비스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아더스 역시 옵시스테크놀로지가 WCDMA 광모듈, WDM-PON 등을 생산하는 광전송 시스템업체로 특히 WCDMA 광모듈 시장점유율이 60%에 달하는 점을 높이 사고 있다.
 
트라이콤은 여행박사가 여행시장의 밝은 성장전망속에 성장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자유여행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

이종 업체 M&A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새로운 테마 바람이 불때마다 관련 테마업체 인수 바람이 불었기 때문. 통상 테마 연관성과 기대만 있었지 단기간에 이익이 나거나 제대로 잡은 업체는 별로 안됐고 결국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에 대해 이들 업체들은 통상의 타법인 출자와는 다르게 봐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강진 트라이콤 대표는 "여행사 인수가 IT회사에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업의 관심은 수익성과 안정성, 그리고 성장성"이라며 "이익과 성장을 잡을 수 있다면 앞으로도 동종이든 이종이든 굳이 구분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종 업체 M&A보다는 우량한 회사 두 곳이 만났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두 회사가 어떻게 시너지를 내고 좋은 결실을 맺어 가는지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아더스 관계자는 오히려 "현재 회사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규 사업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며 "옵시스테크놀로지의 안정성이 회사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들 업체들은 피인수 회사 경영진에 대해 경영 능력을 인정, 피인수한 뒤에도 경영진은 그대로 유임시켰거나 유임시키기로 했다. 자칫 외풍에 따라 회사 방향이 어긋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 관련기사 ◀
☞윈스테크넷, 나우콤 4.8% 추가 매입
☞(특징주)윈스테크넷 급등..`합병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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