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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구기자] 진짜 인생이 말 그대로 ‘쩐의 전쟁’이었다.
개그맨 황영진(28)이 1년 넘게 겪어온 상황이 그랬다. 황영진은 데뷔 2년째인 2005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잭슨황’ 코너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후 그는 ‘웃찾사’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적잖은 기간을 들여 새 코너를 기획해 대학로 공연장에서 검증을 받은 뒤 ‘웃찾사’ 무대에 올렸지만 매 번 1~2주 만에 물러나야 하는 불운이 계속됐다. 아직도 황영진이라는 자신의 이름보다 ‘잭슨황’으로 통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 인기 하락에 월세 못내고 휴대전화도 요금 체납...호프집 알바도
‘잭슨황’ 코너에 출연할 때는 ‘웃찾사’ 시청자 게시판에 칭찬과 비난을 합쳐 출연진 중 가장 많이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후 흔히 '악플' 보다 더 무섭다는 ‘무플’의 서러움도 뼈저리게 느꼈다.
'설마 그래도 연예인인데...'라고 의아해 하겠지만, 실제로 그는 매 달 내는 방 월세가 밀렸고 요금을 못내 휴대전화가 통화정지를 당했다.
생계유지를 위해 지인이 운영하는 호프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하지만 그를 자신을 알아보는 손님들이 있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방송활동을 계속 해야 하는데 아르바이트가 자신의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결국 황영진이 다시 자리를 잡은 곳은 방송이었다. 황영진은 간간히 나가던 라디오 게스트를 제외하고는 5월, 4개월여 만에 KBS 2TV ‘스타 골든벨’을 시작으로 방송 활동을 재개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그의 복귀에 추진력을 붙여줬다.
12일 방송된 SBS ‘진실게임’에서 ‘가수 박수정에게 프러포즈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사연이 진실로 판명나면서 인터넷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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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석 선배도 10년 가까운 무명 견디고 성공...나는 꿈이 있다"
황영진은 어떤 프로그램이든 출연을 마다할 생각은 없지만 예능프로그램 진행자로 입지를 다지고 싶다고 했다. 목표는 유재석이다.
“유재석 선배도 10년 가까이 무명생활을 거쳤잖아요. 군 복무를 할 때 TV에서 유재석 선배를 보고 개그맨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2003년 12월에 데뷔를 했으니 10년을 채우려면 아직 멀었잖아요. 꿈을 포기할 수는 없죠.”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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