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과 GM은 4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협상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 이날 오전 릭 왜고너 GM 회장과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이 전화를 통해 두 회사의 입장 차이가 너무 크다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두 회사의 협상은 지난 두 달간 이뤄졌으며 이달 중순을 협상의 마감 시한으로 정해 놓은 상태였다.
두 회사의 연대 협상은 GM의 개인 최대주주이자 유명 기업 사냥꾼인 커크 커코리언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당초 이 협상은 세계 자동차 업계에 큰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평가받았으나 협상에서 입장 차이가 쉽게 좁혀지지 않으면서 성사 여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늘어났다. 설사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본격적인 연대 대신 부분적 제휴를 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많은 전문가들은 GM과의 협상에서 실패한 르노·닛산이 미국 2위 포드 자동차와 제휴 협상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르노·닛산도 크게 아쉬울 것 없다는 표정이다. 포드의 전 최고경영자(CEO) 빌 포드는 CEO 자리를 보잉 출신 앨런 멀럴리에게 넘겨주기 전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과 만나 제휴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르노·닛산 역시 굳이 GM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여 제휴를 추진하기 보다는 다른 업체를 물색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